다음 대를 위하여

가족들을 살릴 방도가 없는지 백방으로 찾아도 없다면, 장기이식이 답이라면, 나의 그것이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하고 해 낼 것이다. 사리분별이 가능한 사람의 의견을 들어 행할 수 있다면 그래야하나, 다만 그들은 이미 죽고 없다. 자살 등 삶을 비관해 하나 둘 세상을 떠난다. 나는 내 삶을 갉아먹고 살았다. 내 가족들은 내가 죽어간다며 도움을 구했다. 사람들은 나를 살렸고 대다수는 나보다 먼저 돌아가셨다. 나는 죄스러워서 노력으로 무언가를 대신 하고 싶었다. 울어도 돌아오지 않는 분들이 많았다. 나도 죽어서 누군가를 살릴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그 마저도 다음대라며 손을 내젓는다. 나도 숨을 거두면, 내 손 내 팔 내 다리 내 가죽 내 뇌 모든걸 내려놓고 싶다 하면 당장에 돌아가실 내 부모님이다. 이제서야 나는 동네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한다.


부생아신 모국오신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도다. 외할아버지가 알려주신 사자소학 전문 중 나는 이 구절밖에는 기억하지 못한다. 신체발부수지부모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왜 남의 나라 사람들을 해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화가나고 무섭다.


다른 사람이 나와 똑같이 울었다면, 그들이 생에 끝에서 돌아오기까지 나는 얼마나 보은해야 할까? 나는 반드시 내 꿈을 이루리라. 그리하여 모든 것을 내려 놓을 때 고요히 사람들의 곁으로 가고 싶다. 마지막은 그와같이 하고 싶다.


내 부모가 들으면 가슴이 찢어지겠지만, 만약이라도 아주 만약이라도 내가 없어진다면 뒤를 부탁한다. 나는 그 생각을 하면 두렵지 않다. 이 악물고 나도 힘을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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