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고 있는게 많을 수록 잃을게 많다는 것은 옛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깨닫고 나니 별천지가 열린다.
내 생각에 잘 된 사람들은 이것저것 다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선택권이 넓어서 맺힌것이 없다. 누가 개지랄을 해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이덴티티 즉 자신의 길이 확고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을 형성하는 것이 나이라고 본다. 그 나이에 얻을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 나는 10년의 세월을 놓쳤다. 인고의 세월이었다. 그동안 눈이 길러졌다. 이젠 겉이나 속이 다른 사람을 겪어본 세월이 많아서 한눈에 보면 알 수 있다. 근데, 이게 참 묘하다. 속으로 뭔 생각하는지 알게 뭐냐 싶은데 뒤 돌아보면 뒷말이 나온다. 남녀 포함 본질적으로 새암이 많다는 것 빼고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젠 알거같다. 왜 그런지.
사람조심을 더 하게 된다. 무조건 잘되고 봐야한다. 나를 더 가꾸고 매무새를 단정히 하게된다. 자기 챙김이 기본적으로 있는 사람에게는 위의 사람들이 붙어다니지 않는다. 깔게 없으니까 할 말이 없거든. 요새는 내가 상위 5%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일잘하지, 이쁘지, 몸매좋지, 키크지, 돈 있지, 이런 내가 젊은 시절을 다 놓쳐버렸다. 더 예쁘게 하고 다닐걸. 더 잘 되기를 노력할 걸. 껄껄껄…
꾸밀 새도 없다. 1년만 고생하자. 앞만보고 미친듯이 뛴다. 주말이니까 그래도 글 쓸 여유는 있다. 정치 돌아볼 여유도 있다. 개판 오분전인 방을 치울 여유도 있다.
상쾌하다. 잘 되어야 한다.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