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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신 Nov 01. 2019

글쓰기로 인생이 바뀐 사람 이야기

지식을 생산하는 생산자로 살아가기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본 단어 '디지털 유목민'


파랑새와 같은 단어인 디지털 유목민은 와이프 임신 3개월 차에 내 마음속으로 찾아왔다. 야근에 야근, 그리고 야근으로 이어지는 철야와 특근.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우리 가족은 어떤 추억을 남기면서 살까?  삶의 본질적 질문 앞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다 한 교수님을 만났다.


금융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IT 회사 대표를 지내고 음식점 사장으로 업을 바꾼다. 잘나가는 외식업 대표에서 대학교수로 본인의 경력을 변경한 사람. 그 사람의 인생 변곡점에는 항상 글이 있었다. 블로거 1세대로 그의 블로그에 가 보면 음식점을 오픈 준비하는 시점부터 기록이 남겨있다. 삶의 부침이 남아 있는 그의 글을 보면서 그 또한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든 순간. 다른 세상이 보였다. 지식의 생산자로 살아가자.

지식을 생산하는 생산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글쓰기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문자가 가진 강력한 힘으로 소수의 유럽인이 아메리카대륙을 정복한 이유가 나온다. 초기 문자는 사유재산 기록용으로 사용되었다. 소 3마리, 사과나무 8개, 개 2마리... 이후, 일상을 기록하고 반성하는 기록에서, 통찰로 이어지고, 지식의 축적으로 발전한다. 축적된 지식은 다음 세대에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학습으로 전달되고 문명으로 발전하게 된다. 즉 문명은 글 위에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꿨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서 발견한 것을 글로 세상에 알렸다. 갈릴레이는 그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로 지동설을 알렸다. 역사의 현장에는 항상 글이 있었고, 글은 지식을 구체화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파티시에가 달걀과 아몬드로 마카롱을 만들듯이, 지식 생산자는 자음 14개와 모음 10개로 지식을 만들어 낸다. 그가 만들어낸 지식이 가치를 품고 금전적 이익으로 보답해 준다.


가치 있는 지식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은 좋은 글을 쓰는 것이다. 지식 역시 소비자에게 소비되어야 가치를 가진다.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으려면 그들이 좋아하는 글을 써야 한다. 아첨하란 이야기는 아니다. 최소한 읽기 편하고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을 쓰라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도 글을 잘 쓰려는 노력을 담은 의식적 연습.


디지털 유목민은 지식노동자로 가는 길이다. 여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대화로, 글로, 영상으로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면서 긍정적 상호작용을 기록하자. 내가 쓴 글을 바닥에 깔고 한 걸음 한 걸음 나만의 길을 나가자. 한 두 장의 종이를 계속 깔며 나아가면 어딘들 못 가리. 그렇게 꾸준히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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