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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키우스 Nov 13. 2022

6#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머리가 아프다

의사선생님

"그동안 살아오시는데 고생 많으셨습니다.

게으르다고 오해도 많이 받았을거고, 부모님한테도 많이 혼나셨을 수 도 있고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

여태까지 성취해오신 모든것들이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군생활은 얼마나 고생하셨을지요..."


의사선생님께서 확진 판정후 바로 해주신 말씀에 울컥했다.


그리고 이어서

기면병은 희귀성 난치병으로 분류되어 산정특례 대상이므로,

신청한다면 진료비, 약값 모두 나라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희귀성 난치병? 내가 희귀성난치병 환자라니

근데 그 병이 기면증이라니 잠자는 병에 걸렸다니

기분이 이상하다.

앞으로 이제 평생 난치병환자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제 평생 기면증 약을 먹으며 살아야하는걸 생각하니

가뜩이나 지금도 먹는 약이 많은데 하나가 또 추가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하고 우울하고 그냥 다 원망스럽다.

그동안 얼마나 내 자신을 자책했는가


잠에 지배당해 목표한일, 계획된일을 하지못하고

게으른 내 자신을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자책하고 자괴감에 빠지며

반성과 자책, 우울의 굴레를 끊임없이 반복하면서 

자존감까지 갉아 먹었는데

이게 내 잘못이 아니었다니

내가 의지가 부족하고 아니라

내가 정신력이 약하고 게으른게 아니고

각성 호르몬 부족 증상의 희귀질병때문이라니.

아직도 안믿긴다

내가 게으른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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