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에 왜 꼭 꽃이 피어야 할까?
나는 사실, 들풀도 좋다. 이름 없는 잡초들, 무심히 놓인 작은 돌들로 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싶다. 쓰러져도 푹신한 땅처럼, 그 속에서 나는 상처받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꽃이 피어야만 아름답다고 말할까? 왜 모든 정원에는 남들이 좋아할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할까?
내 정원은 나를 위한 곳이다. 나는 누군가를 초대하기 위해 가꾸는 것이 아니다. 굳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 화려한 꽃을 피워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두고 싶다. 그게 비록 잡초나 작은 돌일지라도, 그것들은 나의 눈에 아름다워 보이고, 그게 나에게는 충분하다.
내 정원은 나의 공간이다. 나의 마음과 생각들이 모여 이루어진 곳, 나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꾸미기보다, 내가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 내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이 나를 이해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가면 되는 것. 내가 키우고 싶지 않은 것을 억지로 심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나는 어떤 모습을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 그저 내가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들로 채워져 나라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남들이 인정하는 아름다움이 아닌, 내 마음 속에서 자라나는 작은 것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