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문제를 상담해 주는 뉴저지의 한 상담소에 중년 여인이 찾아왔다.
그녀는 70대의 상담소장 수잔 여사의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얼마 전에 남편 사업이 실패하면서 빚더미에 앉았어요… 전 모든 것을 잃었어요. 살던 집에서도 곧 쫓겨나게 생겼고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수잔 여사는 안쓰러운 듯 그녀의 등을 쓸어주며 차분하게 물었다.
“저런…정말 속상하게 됐군요…살던 집에서 쫓겨나면 갈 데가 없나요?”
“시카고의 대저택에 사는 부모님과 언니가 있긴 하지만 거기까지 부담을 줄 수는 없어요…그래서 이혼을 생각 중이에요.”
그녀가 눈물을 훔치며 대답했다.
“남편이 미운가요? 남편 때문에 자신이 불행해졌다고 생각하나요?”
“그래요… 그 사람만 아니었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도 불안에 떨고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요…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요.”
그러자 수잔 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나라도 그럴 거에요…이혼은 나중 일이고, 일단 여기서는 좀 더 이야기해도 괜찮겠지요?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정말 자기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나요? 그래도 밖에 나가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빈털터리 노숙자 한 사람보다는 하나라도 더 가진 게 있겠지요?”
“그럼요… 노숙자보다야…”
그녀는 수잔의 말에 정신이 드는 듯 이렇게 대답했다.
그녀가 마침내 웃음을 터뜨리자, 수잔 여사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죠? 당신은 아직 잃은 것보다 가진 게 많네요.
잃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아직 남아 있는 그 많은 것들을 소중하게
잘 지키도록 애써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 마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기 시작한답니다.
믿으세요,
세상은 당신이 꿈꾸는 만큼
변화되기 마련이에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처럼 끝없는 절망의 순간에도 한줄기 빛은 스며들기 마련이다. 이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가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아직 내게 남은 것을 헤아려 보도록 하자. 그것은 현재의 자신을 긍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