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17~19
여행은 가끔 무한히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의 유쾌한 일탈이 되어준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의 여정이라는 길고 긴 길 위에서 보자면 무한히 반복되는듯한 하루하루도 그 여정의 한점을 이루어가는 의미가 아닌가. 그런의미에서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여행자?
그러니 어디 멀리 가보지못했다고 아쉬워할것도, 남들은 평생 한번도 못가볼, 가볼 꿈조차 꾸지못하는 곳에 좀 다녀왔다고 뻐길 것도 없다는 생각도 든다....
엄마의 소원에따라 동생과 함께 한 올여름 목포여행. 그곳 목포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근해의 섬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그 배위서 갈매기들의 멋진 비상풍경...실은 그 배에 함께 탄 아이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먹으려고 필사적으로 따라오는 상황이라는....
목포는 엄마 기억속을 벗어나 아주 다르게 변모되어있었다.
엄마는 수십년전의 목포를 찾아헤매었으나 어디에도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한낮 목포시내는 뜻밖에도 무척 조용하고 고요하기까지 했다. 엄마가 기억하는 사람들과 장사치들로 북적이는 선창은 보이지 않았다.
번화가라는 곳에는 문닫은 가게들이 한집 건너 한집씩일 정도... 현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시 외곽으로만 개발을해서 발전되는 반면 목포시내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뜻밖에 목포시내에 백화점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뜬금없으면서도 이상하게느껴졌다.
내가 2박3일간 본것은 아주 작은 일부분일테지만 첫느낌상, 목포는 그냥 사람들이 더이상 모여들지 않는, 살던 사람들마저 떠나가고 텅비어 조용히 쇠락해가는 오래된 도시... 이난영의 노래 속에만 여전히 존재하는 잊혀진 과거의 기억.
허무하게 사라져가는 것은 저 물거품만이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