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또 한 살, 뤼팽이의 새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2003년생 슈나우저

by somehow

그러고보니 뤼팽이에게 잠옷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벌 마련했다. 나이가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추운 이 겨울의 하루 하루는 뤼팽이에게 쉬운일이 아니다. 털이 너무 길어 보온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즈음 털정리를 하고보니 밤중에 좀 추울까싶어 뤼팽이 생애 처음으로 잠옷을 사입히고보니 완전! 이렇게 귀여울수가!!


물통 앞에 앉은 잠옷바람 뤼팽이
수면양말비슷한 재질로 된 옷감, 파스텔톤 하늘색과 핑크색으로 귀엽게 만든 잠옷. 나도 입고 싶을 만큼 촉감도 좋고 귀엽다


자기 방석에 들어가 코를 파묻고 초저녁잠을 청했다


노년 질환으로 요즘 2주마다 찾는 동물병원 로비를 활보한다


뤼팽이와 아빠 대화중_아빠: 집에 가게 패딩 입자... 뤼팽: (코로 밀어내며)안 입으면 안돼요,아빠?


눈온뒤 어느날의 산책.


2-3년전까지만 해도겨울에도 영하5-6도 정도의 날씨정도는 끄덕없이 산책을 다녔는데, 이제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이가 많아져서 체온조절도 잘 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옷을 잘 챙겨입어야 한다.

그리고 관절에도 무리가 되는지, 산책을 나가려하면 예전과달리 머뭇거리며 오히려 궁둥이를 뒤로 빼기도 한다. 산책을 나가서도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듯 느릿느릿 조심조심 걷는데,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한눈에 '연세가 많으시구나'하고 알아차린다... 그래서 같은 거리를 산책해도 시간은 두배 정도로 늘어나게되었다. 어쨌거나 그렇게라도 꾸준히 하루 한번씩은 코에 바람도 쐬고 하면서 특별할 것없이 평화로운 노후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새하얀 눈밭 위를 둘이서
꾀죄죄했던 수염까지 밀어버리니 젊은이처럼 초롱초롱하다


이렇게 2003년생 뤼팽이도 2018년 새해를 맞아 나름대로 열심히, 알차고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사람의 나이로치면 70대중반이라는데, 사람의 일생보다 서너배는 빠르게 시계가돌아가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뤼팽이의 하루하루는 인간의 한달 혹은 1년정도씩 되는듯하다...그래서 더욱 뤼팽이의 시간이 아깝다.

그것을 본인도 아는지 가끔, 최근들어 점점 자주 뤼팽이는 거울앞에 서게되면 찬찬히 자신의 모습을 살핀다. 종종 나의 얼굴을 가족의 얼굴을 한참동안 응시하거나 깊어진 눈으로 마주보기도 한다.

어쩐지 뤼팽이의 얼굴에서 언뜻 지혜로운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면 사람들은 웃을까...

이제는 가끔 화장실의 위치를 잊은듯 실수도 하지만 그나름 최선을 다해 실수하지않으려 노력하는 모습도 우리는 알고 있다.

앞으로 몇년이나 더 얼마나 더 함께 산책할 수 있을 지, 남은 시간이 지나간 시간보다 많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마지막산책을 마치는날까지 뤼팽이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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