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

_오늘을 잊지 말기로, 20180516

by somehow

1. 오랜만의 가족사진


20180516_162239-1-2.jpg 20180516

어제는 병원에 간 김에, 불현듯 배경 적당한 그곳에서 간호사에게 부탁하여 가족사진을 찍었다.^^


우리 오늘을 잊지 말기로!!


뤼팽이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2003년생 뤼팽이는 요즘 평균 한 달에 한 번은 병원에 다니며 건강관리를 받고 있다.

어제도 뤼팽이는 피를 뽑고 몇 가지 검사를 해야 했다.

2-3주 전에는 갑자기 경련을 하며 넘어져 침을 흘리고 응가를 싸는 바람에 허겁지겁 응급실로 달려갔었다. 나이가 들어 뇌손상의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급히 수액을 맞고 항경련제를 처방받아와 약을 먹으며 지켜보게 되었다. 다행히 그 후로 발작이 재발하지는 않았지만 늘 신경 쓰이고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아프고 난 뒤로는 또 산책을 더 나가기 힘들어하는 데다 밥도 잘 먹지 않으려 해서, 생애 처음으로 15살 노견을 돌보게 된 나로서는 이만저만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밤에도 잠을 길게 자지 않고 한 시간마다 깨어서 물을 마시거나 꼭 한 번씩 거실이나 화장실에 볼일 있다는 듯 허겁지겁 나갔다가는 '왜 나왔더라...'하는 표정으로 다시 잠자리로 돌아온다... 사실 뤼팽이는 우리와 함께 잠을 자기 때문에, 이 녀석이 자다가 조금만 부스럭거려도 나는 웬일인지 저절로 눈이 번쩍 뜨여서 녀석을 따라 나가보곤 한다.

안 그러면 방에서 나가다가 길을 잘 못 찾아 대소변 실수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저 혼자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에도 잘 다녀오곤 했는데, 이제는, 언제부턴가 방에서 화장실까지의 거리가 아득해진 모양이다.

실은, 엊그제 새벽에도 수영장에 갔다 오니 방안에서 침대 옆에 변을 보다가 넘어졌는지 엎어진 자세로 허우적대다가 지쳐 쓰러진 채 그대로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새벽에 녀석을 두고 나갔다 오는 게 매우 신경 쓰이는 일이 되었다. 그렇다고 운동을 그만둘 수도 없고.... 수영장에 다녀오는 새벽 6-8시까지의 그 두 시간 사이에 뤼팽이가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요 며칠은 그 시간에 서너 번 깨더니 두 번이나 실수를 해둔 것이다...

뤼팽이가 새벽에 잠을 오래 뒤척인 뒤에, 한 4-5시쯤 잠에 들면 그대로 곯아떨어져서 정오까지 자기도 한다. 차라리 그게 참 좋은데,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



2. 뤼팽과 나


뤼팽과 나Ⓒsomehow


사진에서 보듯이 감사하게도 뤼팽이는 백내장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

시력은 분명히 약해졌는데도 다른 노견들처럼 안구 혼탁 현상은 보이지 않으니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저 눈빛만 보면 여전히 초롱초롱한데, 몸이 눈빛만큼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으니 본인도 속으로 답답할 것 같다.

다리에 힘이 없어 자꾸 주저앉고, 산책하자고 목줄을 해도 먼저 펄쩍펄쩍 뛰어나가던 시절과 달리 꽁무니를 뒤로 빼고 뭉기적대면서 내켜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마지못해 나간 산책길에서도 횡단보도를 건널 때면 온 힘을 다한 듯 펄쩍거리며 뛰어 건넌다. 보기엔 기운을 너무 몰아 쓰는 것처럼 보여서 걱정스러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