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꿀

_벌통에서 떠낸, 벌집에 들어 있는 상태의 꿀

by somehow


은영이네 집 옥상에는 여러 개의 벌통이 있습니다.

꽃이 필 때부터 어머니가 시작한 ‘도시 양봉’ 때문입니다.

“엄마, 벌들이 공격할까봐 무섭지 않으세요?…으으, 나한테 달려들까봐 무서운데요…”

방충복을 입은 은영이는 엄마를 따라 옥상에 올라오기는 했으나, 벌통 근처에서 앵앵거리며 날아다니는 꿀벌들이 무서워 이리저리 몸을 피하기 바빴습니다.

“응, 나도 처음엔 무서웠지…여기저기 쏘이기도 했잖아? 도시 양봉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되지, 이렇게 방충복 챙겨 입고 시작하니까 이제는 문제없단다.”

어머니의 대답에 은영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쭈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도시에서 꿀을 모아요? 원래 꿀은 깊은 산속에서 얻는 거 아니에요?”

“도시 양봉은 ‘도시에서 꿀벌을 기르는 활동’을 말하는 건데, 우리 집 같은 건물 옥상이나 텃밭, 공원 같은 주위의 다양한 공간에서 벌을 기르는 거야. 꼭 깊은 산속이 아니라도 벌을 기를 수만 있으면 그곳에서 바로 꿀을 모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

“그럼, 우리도 꿀을 모아서 팔아요?”

“글쎄다~ 도시 양봉이 전통적인 양봉과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 도시에서 양봉을 하는 건, 벌꿀을 모으기보다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게 진짜 목표거든! 생각해봐, 꿀벌이 잘 살기 위해서는 꽃과 나무가 많아야 되잖아? 그렇게 자연환경이 갖춰지면 그곳을 보금자리로 삼는 다른 곤충이나 새들도 함께 모여들겠지? 그러면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거야.”

“아…그러면 사람들에게도 더 살기 좋은 환경이 되니까, 친환경운동이네요? 맞죠?!”

은영이가 알았다는 듯 손뼉을 치며 되묻자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 우리 은영이 아주 똑똑하네! 지구상에서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 인간도 오래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꿀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단다. 우리, 오늘 이 개꿀 한번 맛볼까?”

어머니는 벌통을 열고 그동안 꿀벌들이 부지런히 모아온 황금빛 벌꿀 한 국자를 조심스레 떠올렸습니다. 그것을 본 은영이가 군침을 흘리며 탄성을 질렀습니다.

“우와! 개꿀이요? 빛깔도 아주 예쁜 진짜 꿀이네요?!”



‘개꿀’은
‘벌통에서 떠낸, 벌집에 들어 있는 상태의 꿀’을
뜻하는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알림

제가 새로 연재하는 우리말 자료는 아래 도서의 내용 부분발췌로 이어집니다.
이 도서는 12월5일 발간되었습니다.

이책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되었으나, 제가 늘 강조하듯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 잊혀져가는 우리말을 찾아 쓰는데 있어 그 대상은 결코 어느 한 세대로 한정될 수 없습니다.

줄임말과 비속어, 외국어사용이 남발하는 요즘의 상황에서 국어사용자이며 국어교육을 공부한 한사람으로서 아름다운 우리말이 훼손되고 잊혀져가는 현실이 늘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누구나, 우리말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 관심을 갖고 함께 찾아 익혀 쓰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이와같은 의도로 저는 앞으로도 계속 우리말을 소개하고 널리 알리는 작업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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