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바드럽다

_빠듯하게 위태하다

by somehow


주원이 외삼촌은 지난해부터 경찰산악구조대원으로 근무합니다.

오랜만에 집안 행사에 참석하게 된 외삼촌을 만난 주원이가 여쭈었습니다.

“삼촌! ‘경찰산악구조대원’은 경찰이 아닌가요?”

“삼촌도 경찰 맞아! 그런데 일반 경찰과 다른 점이 있지. 도시와 같은 일반적인 곳이 아닌 산에서 근무를 한다는 것이지!”

경찰산악구조대는 1983년 5월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해 4월, 한국대학생 산악연맹 소속 학생들이 암벽 등반을 하다가 조난을 당해 무려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계기였습니다.

산에서 일하는 경찰이라는 삼촌의 대답에 조카가 다시 여쭈었습니다.

“그럼, 경찰산악구조대는 어떤 일을 하는 거죠?”

“경찰산악구조대는 등산객들이 조난당하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달려가서 구조하고, 혹시 일어날 수 있는 범죄도 미리 예방하고 등산로 안전시설물이 위험한 것은 없나 미리 살피기 위해 산악 순찰 활동을 하지. 한마디로, 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우리가 해결한다고나 할까!”

삼촌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주원이가 외쳤습니다.

“우와~! 그러니까 영화 같은 데서 보는 높은 산에 오르다가 다치거나 길을 잃은 사람들을 구하는 거죠?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나도 그런 멋진 구조대원이 되고 싶어요!”

조카의 기특한 대답에 삼촌은 흐뭇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하하, 그래 너도 열심히 운동하고 체력을 키우면 훌륭한 구조대원이 될 수 있지!”

그러자 곁에 있던 할머니가 걱정스러운 듯 한 마디 하셨습니다.

“아이고, 날마다 그 바드러운 산을 타고 한겨울에도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주원이 네가 아나? 이 할미도 처음엔 잘 몰랐지만 이젠 다 알거든? 삼촌이 산악구조대가 된 다음부터는 북한산은 쳐다보기도 싫더라!”

“에이, 어머니도…바드럽기는 산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지요…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일은 늘 위험하니까요. 너무 걱정 마세요, 저도 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니까요!”

삼촌이 할머니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바드럽다’는
‘빠듯하게 위태하다.’라는 뜻의
재미있는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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