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면 길고 짧다면 한없이 짧았던 춥고 혹독했던 터널의 기억을 이야기했었다, 적어도 나로서는
처음 겪어보는 생산직근로자로서의 겁없는 자발적 도전과 좌절과 약간의 희망과 기대에 찬 전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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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발적 생산직근로자가 되면서 당연히 꿈꾸던 정규직에 안착함으로써 대체로 나의 후기 월급생활자로서의 생은 무난하게, 적어도 내가 기꺼이 혹은 흔쾌히 '수건을 던지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그저그렇게 이어지리라라라라~는 망상에도 젖어있었다.
결국, 역시, 세상은 초보생산직근로자에게는-물론 그누구에게라도 대체로 비슷하겠지만-결코 녹록하지 않더라...라는 사실 또한 동시에 날마다 확인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그리하여 나는 끝내 그 고단하고 혹독했던 생산현장을, 스스로 기꺼이 흔쾌히 원하는 순간이 오면 멋지게 링위에 던져주리라던, 그러나 그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어찌나 주물럭거렸는지 어느새 더러워진 수건을 마지못해 팽개쳐버리고, 한때 감사와 미래에 대한 전망과 기대를 안고 날마다 드나들던 나의 첫 정규직 생산현장을 박차고 나섰다.
이렇게 쉽게 끝날거였나?
이정도로 내가 포기해야하나 싶어서 절망감과 자괴감으로 울적했다.
또다시 두어살을 더 먹은 시점에서 필드로 자의반타의반 내몰린 나는 갑작스레 눈앞으로 쏟아져들어오는 눈부신 현실감에 눈을 뜰 수 없을 지경이었다. 길을 어디서 찾아야하나....나는 이미 월급생활자가 되기로 단단히결심했고 다시 푹시한 안방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기로 한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747일간 내가 겪었던 나의 생산현장에 대한 기록과 고발, 고백을 우선 끝내야겠다.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퇴사이야기, 흔히들 잘 다니던 직장 그만뒀다고 자랑인듯 자랑아닌듯 떠벌이는 이들의 이야기와 별로 다를것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좀 써야겠다, 나의 화법으로.
성실한 경영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지원금사냥꾼으로 전락한 경영자와 엉터리 사회적기업의 민낯, 그리고 내가 겪은 생산현장의 노동력 착취와 그럼에도 적어도 끝까지 믿어보려했던 인간에 대한 감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