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h My Life

강황차 한잔

_나의 생명수?

by somehow

아침이면 나는 이 강황차를 마신다.


유기농이라나 뭐라나, 진도산이라나뭐라나 하는 강황 또는 울금을그대로 갈아 만든 강황가루 작은 T스푼 넣고 뜨거운 물과 찬물을 적당히 섞어 마신다.

강황가루는 무거워서 바닥으로 잘 가라앉는다. 물을 여러번 더 부어가며 가라앉은 가루가 잘섞이게 휘저어가며, 몇차례 마신다.

그렇게 가루를 다 섭취하도록 아마도 두세 잔 분량의 물을 마시게 되는 듯하다.


강황_울금이 항염증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로..적어도 어느새 4~5년이상 이 차 마시는 습관을 이어간다.

벌써 20년 정도된 궤양성대장염 환자인 나로서는 진단 초기 몇년동안 번번이 악화되곤 하는 궤양때문에 적잖이 힘들었다.

그러면서 염증에 좋다는 약이나 식품을 탐색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우리 땅에서 나는 항염증 특효 식품인 강황, 또는 울금이라고도 하는 이것을 발견햏다.

두 눈이 번쩍 뜨인 나는 일단 먹기 시작하면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주치의에게 조심스레 강황 복용의 해악에 대해 물었다.

뜻밖에도 의사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효과가 있는것 같으니 꾸준히 들어보시라'고 답해주었고 그후로 나는 죽- 거의 매일 나만의 방법으로 꾸준히 먹고 있다.

믿을 수 없을지 몰라도 실제로, 강황차를 마시기 시작한 이후 갑작스레 궤양이 악화되는 증상이 분명히 사라졌다. 물론 그럼에도 매일 세차례 먹는약과 취침전 좌약은 결코 끊은 적은 없다.

의사는 볼모가된 자신의 환자에게 말했었다. 약은 평생 먹고 써야 할것이다. 완치는 없다...정말일까. 의심이 없지않지만 약을 중단하거나 끊을 엄두는 내지 못한다. 궤양이 악화되었을 때의 고통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또한 적어도 지난 수년째 관해상태가 유지되는 것이 과연 강황때문인지도 혹은 해독주스의 역할도 득이 되는지도,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현재의 내 몸속 창자의 상태는 그럭저럭 안녕한 듯 싶다.


오래 살고 싶지 않다 하면서도, 사는 동안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으로서 당연한 욕심일까.



컵이 더러워보인다. 그 이유는, 강황차에 앞서 해독주스라고하는 익혀서 스무디처럼 으깬 과일야채죽을 저 컵에 먼저 덜어서 마시기 때문이다. 그또한 나의 아침 메뉴다. 이또한 수년동안 이어진 아침습관인데, 밥대신 그 해독주스에 더운 물을 적당히 섞어 마시면 어쩐지 몸이 개운하고 가볍다.

해독주스는 원래 바로바로 만들어 먹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한번에 몇병씩 만들어 놓고 아침마다 끼니용으로 한컵씩 해치운다.


습관이 무섭다.

만들기 제법 귀찮은데도 매일 먹을 때마다 몸이 가볍고 속도 편한 경헝이 쌓여 이제는 안 먹으면 허전하다. 그래서 혼자서 툴툴대면서도 끊이지 않도록 만들어 먹는다. 어느새, 영양소보존의 문제는 그 다음이 돼버렸다.


그렇게 저 컵에 해독주스를 담아 마신 뒤, 궤양성대장염 약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 강황가루를 넣은 생명수와도 같은 차를 마시는 것, 이것이 나의 평범한 아침 메뉴이다.

저 컵또한 나의 애착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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