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선을 당기다

세계가 먼저 다가온다

by 김은령



존 버거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


이미 있어 온
것들은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없다.
(...)
시계(視界)와 빛은
서로를 향해 달려,
그들의 포옹으로부터
낮이 태어난다.
눈들이 망아지처럼
크게 떠지고,
지절대는 강은
한순간 더
안개를 껴안는다.
산봉우리들은
그들의 신호를
하늘에 적는다.
(...)
해가 떠오름에 따라
수풀 우거진 언덕은
그들의 높이를 스스로 재고 있다.
(...)
놀라움은
죽음과 탄생의 수행원인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지금,
나는 세계가 막 태어나려는 기척을 듣고 있는가?


° 첫 시선을 당기다 ° _ 김은령








선을 당기다




어둠과 빛 –


두 고독이
마주하고,
포옹하고,
경계를 짓는 -
찰나의 노을빛은
잔혹하리만큼 아름답다.

그 경계가
얇아지려는 순간,
지평선은 마치 무대장치처럼
밤을 빨아들여 어둠을 흡수하고
세계에 첫빛을 분사하니

새벽의 기척 –
터지듯 깨어난다.




° 첫 시선을 당기다 ° _ 김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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