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의 표면을 밟으며매일, 매일 은둔을 캔다
물결은 한 칸 한 칸뜰을 밟으며 지나갔다창은 비스듬히 열린 채시간을 비껴 흐르고돌담엔 오래 묵은 그림자가풀잎처럼 흔들렸다나는 말을 건네지 않고귀를 기울였다하루가, 또 하루가나의 뺨을 스쳐갔기에뜰은 기억을 뿌리듯침묵의 언어로 빛을 키웠다한 줄기 바람이이따금 물결 위에 파문을 일으키며
은둔은고립이 아니라 깊이를 선택한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