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의 서막

패미리트립to유럽 1화

by sincerely yours

많은 것이 겹쳤다.

긴 연휴, 환갑을 앞둔 아버지, 결혼을 앞둔 딸1과 만기 된 적금 통장을 가진 무직 딸2. 가족 여행을 가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아빠를 제외한 세 여자는 통장에 돈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비행기 티켓을 끊어대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갔던 건 8년 전 일본 규슈 패키지여행이 마지막이었다.


자매의 계획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 10일간의 황금연휴를 그저 바라볼 반도인들이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우선 어디로 가느냐, 는 유럽이 처음인 아빠에게 선택권을 드렸다. 큰 고민 하지 않고 고르신 곳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였다. 1년 전에 오픈하는 항공권을 평소 같으면 사지 않을 비싼 가격으로 발권했다. 연휴 일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비엔나 in, 취리히 out 일정이었다. 부모님과 갈 때에 경유는 선택지에 넣지 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항공권을 손에 쥔 채 나는 퇴사를 하고, 퇴사 여행을 다녀왔고, 본격적인 준비는 두세 달 전쯤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는 옆구리를 맞대고 가로로 붙어있다. 오스트리아는 나라 자체가 가로로 길게 생겨서 주요 도시들이 넓게 퍼져 있다. 즉, 이동 거리가 길었다는 뜻이다.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묶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성인 네 명의 유레일 패스나 자동차 렌트나 가격이 비슷해서 자동차 여행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부모님과 자유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의 무시무시한 후기가 많았기에 인터넷에서 여러 조언들과 꿀팁을 숙지했다. 이건 "나의"여행이 아니고 철저히 조연 (혹은 가이드)이라는 생각으로 세밀하게 계획을 짰다. 평소 여행을 가면 '내일은 어디 가지'로 일관하며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는 내가 엑셀로 일정을 정리했다. 중간중간 상황에 맞게 일정을 조금 변경하고, 국경에 있는 도시들을 방문하다 보니 짧은 일정에 4개국 땅을 밟은 셈이 되었다.


1일차 : 저녁 비엔나 도착 (비엔나)

2일차 : 비엔나 관광 (비엔나)

3일차 : 할슈타트 관광 - 잘츠부르크 오후 도착 (잘츠부르크)

4일차 : 인터라켄으로 이동 중 인스브루크 잠깐 (인터라켄)

5일차 : 인터라켄 관광 - 융푸라우요흐, 패러글라이딩 (아델보덴)

6일차 : 아델보덴 호텔 휴식 - 프랑스 롱샹성당 (롱샹)

7일차 : 독일 vitra museum - 취리히 잠깐 (출국)


내 생애 이렇게 찍고 찍는 여행을 한 적이 있었던가. 이동 거리는 정말 길었지만 각 도시에서 많은 것을 보려고 무리하지 않아서인지 여유 있게 여행을 마쳤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자동차 여행은 그 매력이 확실했다. 무엇보다도 가을의 유럽이니까.








- 2017년 10월의 여행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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