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의 끝
내가 이 매거진의 이름을 "슬픔이여 안녕"이라고 지은 이유는 지금이 완전히 다른 삶의 양태가 벌어지기 직전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임신 막달입니다). 여행? 못하진 않겠지만 여러사람의 수고와 이해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문득 슬펐다. 절망은 아니고 다만 조금 슬프고 서글픈 마음. 한 시절이 갔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나이 앞자리가 바뀌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게 맞다. 서른이 될 때 에이 뭐 별거 없네! 했었는데 지금 아기가 나오기 직전이 되어서야 비로소 삼십대가 된 것 같다. 당분간 해외여행은 어렵겠군요, 받아들이고 슬픔을 반갑게 맞이하며 나의 20대를 정리하며 보내주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20대 초반부터 블로그를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여행을 가면 그저 손으로 일기를 적었다. 손으로 쓴 일기장의 장점은 티켓이나 영수증같은게 일기장에 함께 남아있다는 것. 사진은 외장하드에 처박혀 있고 일기장도 친정집 창고 어딘가에 있어 생각날 때 찾아보기가 힘들고 개인적인 아카이빙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싸이월드에 있긴함).
오늘은 어딜 갔고 뭘 먹었고 어느 동선으로 움직였다! 식의 기록을 이제와서 할 순 없지만 지금의 시점으로 돌이켜보는 당시의 여행을 남기고 싶다. 수능 끝나고 2009년부터 판데믹 전 2019년까지의 대략 서른 번 정도 비행기 탄 이야기.
2009.01 중국 북경
2009.10 일본 도쿄 ☑️
2009.12 이탈리아 로마/피렌체/베네치아 ☑️
2010.06 일본 오사카/교토/고베
2011.02 일본 규슈
2011.09-12 인도
2011.12 스리랑카
2012.12-2013.01 프랑스
2013.04 일본 도쿄
2013.08 네덜란드, 벨기에
2013.10 대만
2014.03 홍콩
2014.04 미국 뉴욕/보스턴/워싱턴
2015.05 홍콩
2015.06 일본 교토/우지
2016.01 베트남 다낭/호이안
2016.04 일본 도쿄/가마쿠라
2016.11 일본 교토
2017.03 일본 오사카
2017.05-07 뉴욕, 아이슬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영국, 프랑스
https://brunch.co.kr/magazine/bye-dobby
2017.08 인도네시아 발리
2017.10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
https://brunch.co.kr/magazine/famtraveler
2018.02 일본 도쿄/시즈오카 ☑️
2018.06 일본 홋카이도 ☑️
https://brunch.co.kr/magazine/yourasia
2019.02 중국 칭다오
2019.05 일본 가고시마
2019.07 일본 홋카이도 동부
2019.10 하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