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고작 6개의 글을 적고는, 바쁘다며 방치를 하고 살았다. 물론 쓰고 싶은 소잿거리는 계속해서 생각났다. 아이들의 다음 활동곡이었던 'NXDE'가 그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며 감상을 남기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 글을 쓰는 일은 역시나 조금 쓸쓸하다. 게다가 이전 발행처였던 '포스타입'은 덕후들의 성지였을 뿐 일반인들에겐 듣보잡 플랫폼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대충격. 내 세상은 하여간 꽤나 편협했다.
2023년이 됐다. 1월이 되고 나서도 썩 적응이 되지 않는 한 해였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4월 중순이다.
그리고 한 번의 탈락을 딛고 무사히 브런치 작가가 됐다.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하다. 나라는 사람이 1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바이섹슈얼 퀴어이며 시스젠더 여성이고 사회에 불만이 많은 작가 지망생이다.
여전히 게임을 좋아하고, 대중음악과 인디를 가로지르며, 영화와 드라마를 탐미한다.
달라진 점이라면 나는 어느새 또다른 경험을 하기 위해, 광주시민단체 '인권지기활짝'의 청년인턴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루나'가 나의 삶에 들어와 함께 하고 있다. 모아놓은 돈은 죄다 써버렸고, 앞으로 차곡히 모아야 한다. 각종 시나리오와 문학 기획 공모전은 2연속 탈락했고, 재차 다음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정도가 나에 대해 바뀐 전부다.
앞으로도 브런치에서 나는 페미니즘과 퀴어, 인권의 잣대로 문화와 사회, 세상을 횡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