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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forest Jan 27. 2021

작가와 일반인의 경계

다를 게 없다?

나는 평범한 학생이다. 글이라고는 독후감과 일기, 레포트 같은 평범한 글밖에 써보지 않는 예체능계열 대학생.


작가라는 단어는 거리가 멀었고 누군가에게 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드물다. 영양가 없는 농담 따먹기 식의 글을 좋아하는 나에게 작가라는 단어는 탕아와 황제 사이의 거리처럼 멀게 느껴졌다. 그러던 나에게 브런치가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썼다.

탕아 부랑자인 나에게? 요상하기에 짝이 없었다. 그치만 사람의 마음은 밀 썰물처럼 움직인다. 왠지 뭐라도 된거마냥 으쓱해지고 자기애라는 것이 기어올라와 자아도취에 빠지고, 대작가라도 된거마냥 키보드를 휘갈기고 말아 버린다. 이런 놈이 또 자기 포장은 겁나 잘한다. 이렇게 브런치에 똥을 싸놔도 '나는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내놓은 거야. 암, 멋있고말고'한다. 이건 마치... 날생선 그대로 그릇에 얹어놓고 손님보고 알아서 손질해 드세요 하는 격이다.


그렇지만 난 아직 글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을 마음이 생기진 않았다. 난 지금 입시를 거쳐 망가질게 뻔한 영재발굴단의 미술천재소녀에게 이입했기에 책을 읽는 순간부터 그 틀에 갇혀버릴 거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거다. 꽃이 됐으면 하는 친구에게, 혹은 자신에게 자주 말해줘라. 넌 꼬..꼬...ㅊ..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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