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の別離

나의 이별

by 한은화

그냥, 복잡한 마음에 나오기 싫은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어

이제는 겨울인 게 맞다고 느낄 정도로 해는 짧아졌고

바람은 차가워졌어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나와

곁에 이름 모를 사람이 지나가는

커다란 사거리를 가로질러 걸어갈 때

다시 한번 내가 세상에 주인공이 된 거 같아


지나온 사랑을 생각하기에 카페까지의 거리는

짧고도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남아있던 사랑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해

우린 언제나 서로의 곁에서 서로의 중심이 되어 살아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는 사실이 우리에게 가장 큰 변화이자

계절의 변화를 무시할 만큼의 우리의 세상이 된 게 아닐까 싶어


다시 만날 수 없는 서로이지만

다시 만나는 우리가 된다면

그때는 조금 더 다정한 계절에 만나길

아무래도 추운 겨울에 만난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은

나의 이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