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12월이 오면
나를 떠나간 모든 것들이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해
길을 걷다가 문뜩 보이는 일렁임 속에서
사랑했던 당신을 다시 한번 마주쳐보기도 하고
내가 누구보다 가장 빛났던 시기에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마음속으로 그리워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
감정의 늪에서 헤엄쳤던 그 순간도 이제야
겨우 벗어났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그곳에 빠지는 게 사람으로 써
살아가는 거겠지
나를 떠나간 모든 것들은 다 각기 다른 이유를 지닌 채 나를 떠나갔지만
결국 다시 각기 다른 이유를 챙겨서 나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어
나는 그 순환 속 중심이니까
흰 눈 속을 가로질러 나의 사랑에게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고
내가 사랑의 손을 잡을 것이고
차가운 칼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다시
내 인생에게 돌아와 달라고 하지 않고
내가 다시 그 인생을 한 번 더 안아줄게
12월이 지나가면
다시 숫자는 1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