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빠와 나

아빠와 나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이야기

by 때때로


어느 날 아빠가 엄마에게 말했다.


"아이들과 헤어질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아. "


아빠는 주변 사람들을 계속 떠나 보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드신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는 체력과 병원 갈 일이 하루하루늘어나면서 그러셨겠지.


그. 래. 서.

나는 아빠와 얼마 안 남은 이 시간을 남기고 싶다.


아빠와의 추억. 나에게 이런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우리가 헤어질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 내 머릿속에 남은 따뜻한 기억을 꺼내어

아빠에게 나눠드리고 싶다.


엄마와의 추억도 글로 남기고 싶은데, 엄마와는 함께 했던 즐거웠던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엄마와의 기억은 꺼낼수록 슬픔, 연민이 따라온다.


그래서

우선은 유쾌하게 우리 아빠의 이야기부터 하고 싶다.

시대를 너무 앞서 태어난

요즘 MZ보다 더 MZ 같은 우리 아빠, 츤데레 우리 아빠.


사랑합니다.



2025년 5월 8일(목),

어버이날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축하메일을 받았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쓰고, 어버이날에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은 뭔가 운명적이고 참 신나는 일이었다.


다음날 5월 9일(금),

어제 아빠가 병원에 갔는데 혹시 암일 수도 있으니 정밀 검사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다음날 5월 10일(토),

오늘 병원에서 1시간 MRI 검사 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는 것 같지만 다음주에 결과 나오면 보자고 한다.


기쁜 소식으로 좋았다가, 슬펐다가, 또 기다리다가. 삶이 참 매 순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른다.

그저 흘러가는 수 밖에는.


그래도, 이미 지나간 기억 중 되찾고 싶은 기억들은 붙잡고 싶다.

아빠, 앞으로 좋은 추억 많이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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