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본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by 때때로


찬바람이 쌩쌩부는 크리스마스.

하늘은 쾌청한데, 바람은 몹시도 차다.

얼마나 추운지 생각하지 않고 나왔더니 바람이 거세서 벌써 아늑한 집이 그립다. 나가고 싶었는데 나가고 싶지 않다. 함께 산책을 하러 나온 언니에게 너무 추우니 집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들어가자고 한다. 나는 너무 추워 묶은 머리를 풀어헤치니,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며 내 얼굴을 무섭게 때렸다.


“그래 오늘은 진짜 아닌 것 같아”

하며 돌아서려는데, 언니와 나는 걷고 싶었다.

언니와 나는 이런 날씨쯤 그냥 한번 가보자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걸었다.

나무가 우거진 숲으로 함께 가보자!


어쩌면 저 나무들이 우리의 추위를 막아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대하며 간다.


함께 해보자는 말 한마디.

그곳에 닿으면 조금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희망.

또 바람에 휘청거리면서도 우리를 감싸준 나무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기에.

연말에 홀로 있을 누군가를 떠올리며

다정한 말 한마디와 격려, 눈길을 보내겠다.



메리크리스마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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