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가 헤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스무살의 언저리에서 , 첫사랑

by 노르망듀

나에게도 첫사랑은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이 되던 겨울,

겨울 방학을 하루 남겼던 날.

고삼이 된다는 생각에 우울하면서도 때마침 불어오는 찬 바람과 1년만 참으면 대학교에 간다는 사실에 들떠있던 나.


우리 학교는 고삼이 되면 교과서를 사지 않고 보통 윗학년 선배에게 받는 전통이 있었다. 아는 선배가 없었던 나는 내 단짝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내 단짝 친구는 선배들과 동아리 활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이 물어봐주겠다고 했고, '그' 동아리에는 요주의 인물 2명이 있었다. 한 명은 바로, 우리 학교 모든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좋아하던 키크고 잘생기고 얼굴 하얀 오빠였고, 나머지 한 명은 내 단짝 친구가 짝사랑하던 전교 1등 오빠였다. 그리고 그 둘도 절친이었다.



잠시 1년전으로 돌아가자면,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동아리에 들어가곤 한다. 나와 내 단짝 친구는 서로 다른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걔는 모두가 짝사랑하던 키크고 하얀 오빠를 제치고 전교 1등 오빠를 좋아했다. (도대체 왜? 이해가 안갔다.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던 그녀..)


나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키크고 잘생기고 얼굴 하얀 오빠를 좋아했다..

복도에서 있다가 그 오빠가 지나가면.. 교실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그 오빠를 쳐다보곤 했고, (꺅꺅거리기..ㅎㅎ)

축구를 할 때면 그 하얀 오빠에게 물 한 잔이라도 건네고 싶어서 내내 서성이다가 그냥 돌아오기 일쑤였다.


다행히 내 단짝친구와 내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이 겹치지 않아서 우린 서로 행복하게 짝사랑할 수 있었다. (당사자들은 전혀 관심 없음..)


하지만 오빠들이 고삼이 되고, 더 이상 동아리에 나오지 않아서 딱히 볼 일이 없었다. (ㅠㅠ)


여기까지가 과거 회상이다.


다시 겨울방학을 얼마남지 않은 고2가 된 나..

내 친구는 동아리 선배들에게 물어봤고 친구분들중 한 분이 교과서가 남아서 주겠다고 했다.

단짝 친구도 누군지는 모른다고 했고 나는 고삼층이었던 학교 5층으로 올라가서 그 복도에서 오빠를 처음 만났다.


당연히 내가 짝사랑 하던 오빠가 오지 않을까?! 엄청 기대하면서 올라갔는데 왠걸. 내 친구가 좋아했던 그 전교1등 오빠였다.


그래도 교과서가 꽤나 많았고 새거인데다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매우 감사했다.

그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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