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가 비교적 빠르게 11월 초면 광고가 결합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한다. 그동안 ‘넷플릭스에는 광고가 없다'는 것을 줄기차게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온 것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빠른 태세 전환인데..
2. 넷플릭스의 광고 모델이 시장에 얼마나 잘 안착할지는 알 수 없으나, 넷플릭스의 광고 모델 도입 자체는 여러 면에서 생각해 볼 지점들이 있다.
3.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은 'OTT 가입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인데, 미래는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넷플릭스가 찍은 글로벌 2억 2천만 명 정도의 숫자가 광고 없이 확보할 수 있는 맥시멈 수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4. 넷플릭스 또한 이를 인식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광고 모델을 도입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가 광고 모델을 결합해서 얼마나 많은 구독자 수를 확보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부분. 특히나 넷플릭스가 광고 모델 도입으로 유료 구독자 3억 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사뭇 궁금해지는 지점이랄까?
5. 단일 서비스로 글로벌 2억 2천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것도 사실 넷플릭스가 처음이기도 하고.
6. 무튼 넷플릭스의 구독 모델 개척사는 배울 부분이 굉장히 많은데.. 넷플릭스의 모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구독 모델이 가진 치명적 한계를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글로벌 전략'으로 돌파했다는 점.
7. 사람들은 구독 모델이나 유료화가 파워풀하거나 괜찮은 사업 모델이라고 착각하지만, 콘텐츠와 구독 모델(혹은 유료 모델)이 결합하면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그건 바로 사업 모델이 콘텐츠가 가진 확장성이나 파괴력을 가로막는다는 점.
8. 인기 있고 파워풀한 콘텐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수록 더 큰 영향력을 가지기 마련인데, 구독 모델이나 유료화 모델은 그 콘텐츠가 가진 확장성에 인위적으로 캡을 씌우는 방식. 따라서 유료화 모델의 경우, 콘텐츠의 확장성 측면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데..
9. 넷플릭스는 정말이지 놀랍게도 유료 서비스임에도 글로벌리 가장 크고 빠른 확장성을 갖춘 동영상 서비스. 특히나 로컬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느냐, 없느냐’ 혹은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밀어주느냐, 마느냐’는 영향력 면에서 꽤나 중요한 변수랄까.
10. 무튼 넷플릭스는 과감한 콘텐츠 투자와 빠른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콘텐츠 구독 모델이 가진 치명적인 한계를 슬기롭게 극복했는데, 이 부분은 콘텐츠 기반의 유료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꽤나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하는 부분. 콘텐츠 서비스가 진짜 제대로 굴러가려면, 성공적인 유료화 도입뿐 아니라 콘텐츠의 확장성까지 잡을 수 있어야 하니까.
11. 넷플릭스는 그렇게 확보한 확장성 덕분에 비교적 스무스하게 광고 모델까지 글로벌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고.
12. 더불어 넷플릭스는 광고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에 동영상 광고 시장을 거의 독점해온 유튜브-틱톡-페이스북 등의 빅테크 기업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되었는데, 넷플릭스가 이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포션을 확보하는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
13. 시간이 걸리더라도 넷플릭스가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유튜브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스테이지가 열리는 셈이기도 하니까.
14. 게다가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아마존 또한 야금야금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동안 검색 엔진-소셜 미디어-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거의 과점 혹은 독점해온 디지털 광고 시장에 새로운 삼국지가 펼쳐질 가능성도 아주 조금은 있는데.. 이 또한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나 흥미로운 지점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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