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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Oct 03. 2022

'일잘러가 되고 싶다'는 주니어들에게 가끔 하는 말

일잘러가 되기 보다는, 누군가의 성공에 기여하는 사람부터 되는 것이 좋다

1. 가끔씩 주니어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일잘러가 될 수 있느냐?”, “일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어디서 배워야 하느냐?”는 류의 질문을 받는데..


2. 까칠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럴 때면 “그런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한다. 


3. 무언가를 배운다고, 무슨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갑자기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유레카 포인트'도 사실 그 분야에서 그 일을 꾸준히 오래한 사람에게 의미가 있지, 그 분야에 발을 들인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겐 설령 유레카 포인트가 왔다고 해도 그건 큰 의미가 없다. 그 생각을 실행으로까지 옮겨 유의미한 결과로 만들 수 있는 규율과 네트워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4. 따라서 커리어 초기에는 아무리 좋은 영감을 얻더라도, 그저 생각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 그래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겐 ‘일잘러가 되기 보다는, 누군가의 성공에 기여하는 사람부터 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6. 커리어 초기에는 단순히 스킬을 더 배우는 것보다는 흔히 말하는 ‘팔로워십(followership)’을 제대로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7. 자신의 성공이나 성장을 갈망하기 전에, 먼저 누군가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 어찌 보면 수동적이고 우둔해 보일 수 있는 말이지만, 그 과정을 돕다 보면 배우게 되는 것들도 있다.


8. 특히 그 과정에서 실제로 성공을 경험하게 되면, 그 나름대로 얻게 되는 베네핏도 있고, 혼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


9. 설령 그 기여가 성공으로 결실을 맺지 못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도 있다. 누군가의 성공을 돕다 보면, 본인이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디테일들을 알게 되고, 그렇게 시야가 넓어질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경험과 네트워크도 쌓이게 되니까.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명확하게 알게 되고.


10. 그러면, 무슨 수업을 듣거나 스터디를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나 할까.


11. 그리고 아직은 잘 모르지만, 사업을 하는 것도 어쩌면 이와 비슷한 것일 수 있다. 좋은 비전, 거창한 계획, 아름다운 미션, 멋진 디자인, 깊이 있는 철학 뭐 이런 것들도 다 좋고 너무나 낭만적이지만,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는.. 사업자가 고객의 성공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12. 참으로 아이러니하지만, 모두가 자신의 이익만을 쫓는 이 광활한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는 것이 어쩌면 모든 일의 시작이자 기본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이러한 생각에부터 ‘사회’나 ‘조직'이라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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