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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Oct 21. 2022

MZ세대에게 필요한 건 분석이 아니라, '서사'인거야

1. 잘 아시는 것처럼, 언젠가부터 “MZ세대는 어떠하다”는 분석들이 범람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자,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MZ세대 사이에서는 “전혀 안 그런데..”라는 의견들이 나오더라고요.


2. 특히 밀레니얼과 Gen Z 사이에는 갭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하나로 묶는 프레임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다만, 이런 반론에도 불구하고 ‘MZ세대론’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3. 물론 이에 대해 답을 제가 알리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세상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젊은 세대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는 사실 거의 모든 세대가 궁금해하는 부분이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이 젊은 세대를 통칭할 때는 ‘세대론' 만큼 강력한 건 없고, 과거에도 ‘X세대’라는 표현이 있었죠.


4. 따라서 ‘MZ세대’가 얼마나 정밀한 표현이냐에 대해선 논란이 계속 있겠으나, 이를 뛰어넘는 또 다른 표현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MZ세대’라는 말은 계속 회자될 것 같은데요.


5. 그래서인지 표현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제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세밀히 살펴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6. 그리고 이를 위해선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윤 님과 함께 7개월여간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7. 인터뷰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는 요즘 조용한 퇴사가 대세라고 하는데 전혀 조용하지 않게 ‘퇴사식’을 진행한 분도 계셨고, 코로나 한창 창궐할 때 대학에 입학해 요즘 유행하는 ‘N잡러’로 활동하고 있는 분도 계셨어요. 실제로 중고등학생분들을 인터뷰하기도 했고,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8. 그렇게 그동안 살던 대로 살았더라면, 평생 인지하지도 못할 분들의 이야기를 지윤 님 덕분에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MZ세대들에 대한 분석은 넘쳐나지만, 이들을 위한 서사를 쓰는 사람은 없다'고요.


9. 모두가 알듯이,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불확실성 또한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과거에 유효했던 서사들, 그러니까 ‘좋은 대학에 가면 성공한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하면 집도 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류의 말들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고요.


10. 그렇게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모두가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를 쉽게 답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그 변화를 어린 나이 때부터 체감하는 것이 지금의 젊은 세대가 아닐까 싶은데요.


11. 그리고 그 무너진 서사의 빈틈 속에서 'N잡러'니, '경제적 자유'니, '파이어족'이니 하는 것들이 마치 대안처럼 피어오르고 있죠. 그렇게 어느새  대기업에 들어가도 금방 퇴사를 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도 그만두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혹자들은 ‘대퇴사의 시대’라거나 ‘조용한 퇴사’라고 부르고 있고요.


12. 또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라는 말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13. 뭐 그런 시각이 당연히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자기 행복은 자신이 찾아야 한다는 갈급함 속에 어쩌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4.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공통의 서사나 보편적인 서사 같은 건 없으니까요. 그러니 각자가 자신의 행복을 챙길 수밖에요.


15. 그래서인지 참 뜬금없게도 MZ세대에게 진짜 필요한 건 ‘분석’이 아니라 ‘서사’일 수 있다는 이상한 생각을 했는데요. 서사를 말하기 전에 각자가 MZ세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로 있는지를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6. 그래서 지윤 님과 함께 MZ세대에 대해 아무말을 하는 이벤트를 한 번 열어보고자 하는데요. 관련해서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자세한 내용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늘 감사합니다 ;)


아무말 이벤트 안내 보기 : https://somewon.notion.site/MZ-199428684cdd44e7a09a02203e158a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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