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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Nov 01. 2022

소셜 미디어의 시대는 끝났다?

1. 요즘 해외에선 ‘뉴스레터 붐이 끝났다'는 말 못지않게 ‘소셜 미디어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도 종종 나오고 있다고 한다.


2. 물론 이에 대해선 여러 배경이 있지만, 단순화하면 1세대 소셜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에게 팔렸고, 페이스북 또한 여러 위기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소셜 미디어에서 메타버스를 향해 질주하는 페이스북(=메타)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에 70% 가까이 빠졌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페이스북에게 메타버스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4.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나, 단기적으로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를 향해 빠르게 달려갈수록 주가는 계속 빠지는 모양새가 될 듯.


5. 여기에 언젠가부터 페이스북을 은근히 돌려까기를 하고 있는 애플은 계속해서 C레벨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메타버스는 절대 쓰지 않을 용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고.


6. 무튼 다시 소셜 미디어 이야기로 돌아오면, 어떻게 보면 아이폰만큼이나 세상을 바꿨다면 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는 왜 이렇게 된 걸까? 아마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으면 전 세계가 이렇게 빠르고 쉽게 연결되지 않았을 텐데.. 왜 이들의 몰락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오는 걸까?


7. 물론 시간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로 퉁치면 뭐 쉽게 납득이 가기도 하고,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할 얘기도 무궁무진하게 많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지난 시간 동안 콘텐츠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나름의 문제였다고 생각하는 편.


8. 기술주의자들은 세상을 바꾸는 좋은 기술을 만들어내면 그 자체로 변화를 추동하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지만, 기술 못지않게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 또한 세상의 발전을 위해선 중요한 게 아닐까?


9.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좋은 기술이 등장하려면 이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듯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도, 그냥 사람들에게 맡겨놓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과연 이런 인식을 가진 회사는 얼마나 될까?


10. 콘텐츠 또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별 투자 없이도 만들 수 있는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양산되고, 자극적인 콘텐츠들만이 넘쳐나기 마련인데.. 과연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11. 따라서 어느 시점에서는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콘텐츠의 발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지속가능한 형태의 번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12. 기술이 인프라라면, 그 위에서 사람들을 만족시킬 내용물을 만드는 건 결국 콘텐츠일 테니까. 그렇기에 콘텐츠와 테크가 양쪽 날개로서 균형을 맞아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루어지는 건 아닐까?


13. 좋은 기술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 못지않게, 좋은 콘텐츠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변화를 더 극적인 형태로 추동하기도 하고.


14. 따라서 앞으로는 좋은 기술만 있으면 된다거나, 좋은 콘텐츠만 있으면 된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결국에는 이 둘 모두를 가진 회사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인데.. 생각해보니 이 둘을 가진 회사는 역사적으로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둘 다 잘 하기가 어렵다는 뜻일 텐데, 그렇기에 이 둘을 다 잘 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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