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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Dec 14. 2022

진양철과 진도준의 공통점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다가

1. 요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드라마 <재벌집 막내 아들>을 꽤나 재미있게 보고 있다. 


2.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함께 공개되고 있는 웹툰도 보고 있는데.. 드라마에서 못 느꼈던 비현실성이 웹툰에서는 다소 느껴지긴 하더라. ‘인생 2회차의 부활 서사’가 가지는 특유의 비현실성이랄까?


3.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드라마에서 배우가 뿜어내는 힘이란 게 엄청난 것 같다'고. 사람들은 배우 이성민 씨의 미친 연기력에 대해 더 주목하지만, 웹툰이랑 같이 봐서 그런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배우 송중기 씨의 연기도 꽤 큰 존재감이 있더라. 뭔가 송중기 씨는 말이 안 되는 캐릭터나 설정을 뭔가 말이 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빈센조> 때도 그랬고.


4. 무튼 드라마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드라마에서 ‘진양철’과 ‘진도준’이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이 둘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3남매나 다른 캐릭터들은, 위기를 겪으면 좌절하고 원망하고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고 투정을 부리는데..


5. 진양철과 진도준은 마지막까지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결국엔 방법을 찾아내더라. 물론 그 방법이란 게 경우에 따라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방식일 때도 있지만.


6. 그래서인지 이 두 캐릭터의 진짜 매력은 '이런 끈질김'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진양철과 진도준은 위기에 계속 빠지더라도 마냥 좌절하고 슬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11화의 마지막 충격적인 장면을 보면서도 그게 끝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 여담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종이의 집>도 봤는데.. 계획이 어그러졌을 때 무너지는 교수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진양철과 진도준에게서 받았다.


8. 쉽게 말해, 이 둘은 위기가 다가와도 도도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그걸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 소위 요즘 유행하는 ‘안티프레질’한 캐릭터인데.. 현실에서 그런 도도함을 가질 수 있다면 꽤 매력적일 것 같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물론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9. 그리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도 했다. ‘인생을 주인공처럼 산다는 것’이 단순히 우주가 자신의 중심으로 굴러간다고 착각하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말 인생을 주인공처럼, 드라마처럼 사는 방법은, 어쩌면 ‘어떤 위기가 몰려오든 그것을 기회로 바꾸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며 사는 것’일 수 있다고.


10. 적어도 진양철과 진도준은 그렇게 사는 것 같고, 그런 점에서 고작 드라마 캐릭터지만 배울 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리. 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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