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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Oct 22. 2023

유튜브는 관계 비즈니스, 넷플릭스는 퀄리티 비즈니스

1. 굳이 따지자면, 유튜브와 틱톡은 ‘관계 비즈니스’에 가깝고,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는 ‘퀄리티 비즈니스’에 가깝다.


2. 즉, 유튜브와 틱톡에서는 관계를 쌓지 않고는 성장하기 어려우며, OTT 서비스는 콘텐츠 퀄리티를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3. 물론 성장이나 순간적인 트래픽에는 운을 포함해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편. 그래서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상태에선 아무리 큰 관심이나 반짝 인기를 얻어도, 이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고.


4. 따라서 소셜 미디어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관계를 제대로 쌓지 못한 창작자는 어느 순간에 사라지기 쉽고, 차별화된 콘텐츠 퀄리티를 구축하지 못한 OTT 서비스는 아무리 선발 주자였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도태되기 마련.


5. 그렇기에 유튜브에서 창작자가 살아남으려면 관계를 잘 쌓아야 하고, OTT 서비스가 계속 성장하려면 콘텐츠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달까?


6. 실제로도 유튜브와 틱톡은 크리에이터와 독자의 관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고, OTT 서비스들 또한 너도나도 높은 수준의 독점적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7. 즉, 같은 영상 서비스지만 이들의 성장 문법은 다를 수 있는 셈. 그리고 유튜브조차 OTT 서비스들과 경쟁하려고 한때 대규모의 자금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여한 적이 있지만, 콘텐츠 퀄리티 측면에서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하며 해당 프로젝트를 접기도 했다. 반면, 유튜브에서는 콘텐츠 퀄리티가 다소 떨어져도 관계를 창출하면 흥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은 편이고.


8. 같은 영상 서비스처럼 보이지만, 서로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형태는 꽤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9. 그리고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오프라인 기반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관계 비즈니스’에 가깝고, 뉴스레터는 ‘퀄리티 비즈니스’에 가깝다.


10. 다시 말해, 대부분의 오프라인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들이 취향이나 취미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잘 만들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고, 뉴스레터 역시 단순히 트렌드나 이슈를 잘 전달하는 것보다는 해당 뉴스레터를 통해서 독자들이 ‘얼마나 고퀄의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경험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11. 그런 의미에서 조금 과장을 보태면, 오프라인 기반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경쟁자는 유튜브나 틱톡일 수 있고, 뉴스레터의 경쟁자는 OTT일 수 있다.


12. 풀어 설명하면, 오프라인 기반의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잘 되려면, 간접적으로나마 유튜브를 통해 훌륭한 사람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시대에 그보다 훨씬 더 밀도 높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해줘야 하며,


13. 뉴스레터가 메일함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뉴스레터를 읽는 시간이 넷플릭스 등에서 만드는 고퀄의 콘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훨씬 더 가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14. 여기서 더 나아가, 콘텐츠 기반의 유료 멤버십을 운영한다는 건 ‘좋은 콘텐츠’와 ‘좋은 관계’를 동시에 고객에게 제공해준다는 의미인데,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도 이 두 가지 모두를 만족감 있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거의 없다.


15.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잘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잘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편.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다만, 좋은 관계와 좋은 콘텐츠에 대한 갈망은 시간이 지나서도 변하지 않을 보편적인 욕망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언젠가는 그런 회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리.


16.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기에 베팅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 물론 지금은 상황이 초라하고 여러 어려움들을 겪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 한계들을 돌파해낸다면, 그건 나뿐 아니라, 멤버십 회원분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더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리. 나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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