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가장 주목 받는 CEO인데, 꽤 인간적인
1.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누가 뭐라고 해도 '엔비디아'. 그런데 흥미롭게도, 엔비디아의 창업자인 젠슨 황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면 엔비디아를 다시 창업할 거냐?”는 질문에,
2. ‘엔비디아를 창업한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너무 힘들었고, 계획했던 대로 된 것이 거의 없었기에, 이걸 아는 상황에서 다시 엔비디아를 창업하라고 하면 절대 안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3. 보통 이 정도로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애와 자신감으로 가득 차서, 어떤 어려움을 겪든 다시 도전해서 성공을 쟁취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는 젠슨 황의 태도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4. AI 시대에 가장 주목받는 기업의 CEO인데, 굉장히 솔직하고 인간적인 느낌이랄까?
5. 그러면서 젠슨 황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6. AI 열풍 속에서 전 세계 시총 3위 기업을 만든 CEO 치고는 너무 겸손해 보이는 말처럼 느껴졌지만, 그의 말을 좀 더 들어보니 일견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7. 지금 많은 사람들은 ‘생성형 AI 열풍’에 주목하고 있지만, 젠슨 황과 엔비디아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 그러니까 ‘컴퓨팅의 미래 자체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8. 좀 더 풀어 설명하면, 지금까지의 컴퓨팅은 프로그래머들이 미리 입력한 값을 검색해서 출력하는 ‘검색(retrieval) 모델’이었지만, 앞으로의 컴퓨팅은 ‘검색+생성(generation) 모델’로 변할 거라고.
9. 다시 말해, 생성형 AI 열풍 속에 칩을 더 많이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컴퓨터(+모바일)로 할 수 있었던 모든 일들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에, 지금 아무리 주목받는다고 해도, 이 거대한 변화에 잘 대처하지 않으면 엔비디아 역시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갈 수 있다고 젠슨 황은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
10. 지금 제아무리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의 CEO라고 해도,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서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셈.
11. 뜬금없지만,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놓으면서 AR이 아니라,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란 표현을 쓴 것도 어쩌면 애플 역시 인간이 도구로 쓰는 컴퓨팅 기기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가 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12. 무튼 그래서인지 AI 시대가 오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어설프게 예측하고 전망하려고 했던, 나 스스로가 살짝 부끄러워졌다. 물론 그렇다고 멍하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틀리더라도, 예상하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할 수밖에 없겠지만, 설령 자신이 가진 생각과 계획들이 틀리더라도, 과거의 엔비디아처럼 어떻게든 악착같이 버티면서, 변화에 잘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13. 어쩌면 엔비디아 역시 수많은 오류와 시행착오 속에서 고통스럽더라도 변화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애달프게 노력했기에 지금까지 온 것인지도 모르고. 어쩌면 다시 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그동안 최선을 다했는지도 모르지.
14. 그런 의미에서 젠슨 황의 말을 듣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아주 조금 넓어진 느낌을 받았고, 멤버십 회원분들께도 이 비슷한 느낌을 전해주고자 노안주 님께 젠슨 황의 인터뷰를 번역을 요청드렸는데, 노안주 님께 잘 번역해주셨다고 한다 (호호)
++ 다만, 송구하게도 노안주 님의 번역 글은 멤버십 회원분들에게 선공개되는 콘텐츠라서 썸원 프라임 멤버십 회원분들만 먼저 보실 수 있다는 점 부디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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