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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May 21. 2019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려면..

그다지 위대하지 않은 순간들을 거쳐야 합니다. 반드시.

1. 트레바리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지난 시즌보다 모임을 더 잘 운영해야 하고, 또 클럽 구성원분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겠지만,


2. 유치하게도 그저 북클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것에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려면, 그다지 위대하지 않은 순간들을 거쳐야 합니다. 반드시”  


4. 이번 시즌 첫 책으로 읽었던 에드 캣멀의 <창의성을 지휘하라>에 나오는 이 문장은, 픽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에 대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해준다.


5. 흔히 사람들은 픽사를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회사', 또는 '가장 창의적인 조직'이라고 말하지만,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 결과물을 보면 사람들의 평가는 거의 진리에 가깝지만, 책에서 픽사의 창업자는 조금은 다른 결에서 본인의 회사를 설명한다. 


6. 디즈니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었지만, 재능 부족으로 이를 포기하고 공학도가 되었던 한 젊은이가 컴퓨터그래픽으로 된 장편 영화를 극장에 걸겠다는 숭고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년이 넘는 시간들을 동료들과 함께 버텨왔고, 그렇게 버텨온 위대하지 않은 순간들이 결국은 픽사라는 회사로 이어졌다고. 그래서 본인은 토이 스토리의 성공 이후, 오래 살아남는 회사를 진심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7. 그런 점에서 '가장 창의적인 조직'이라는 픽사의 수식어 뒤에는 다음과 같은 디스크립션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


'그들은 위대하지 않은 순간들을 함께 잘 버텨낸 사람들이자, 위대하지 않은 순간들을 함께 버텨내는 게 창의성을 이룩하는 또 하나의 방법임을 입증해낸 사람들'이라고.


8.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픽사'라는 회사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점은 '창의성'이 아니라, 그들이 함께 버텨낸 그 긴 시간들이자, 그들이 버텨온 방식은 아닐까?


9. 그런 생각을 하니, 이번 시즌도 잘 버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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