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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Dec 07. 2021

스타크래프트에는 <50게이트 사건>이란 게 있다

스타크래프트에는 <50게이트 사건>이란 게 있다. 


(참고 - 스타명경기 고화질 전설의 50게이트)


천재 테란 이윤열을 상대로 초반부터 유리한 경기를 이끈 이재훈은 경기 중반부터 게이트웨이를 엄청나게 늘렸다. 다전제 경기에서 1경기를 패한 이재훈이 2경기에서 상황이 유리해지자, 경기를 압도적으로 이기기 위해 남은 자원을 게이트웨이와 지상군에 투자한 것.


그 누구도 이윤열의 역전을 생각하지 못했기에 이재훈의 강렬한 플레이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이 플레이는 전설적인 역전패의 시작이었다.


이재훈은 게이트웨이에서 병력을 생산해 꼬라박기 시작했고 이윤열은 끈질기게 버텨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재훈이 확보한 자원을 게이트, 질럿, 드라군에 쏟아부을 때, 이윤열은 업그레이드에 투자하며 탱크를 모았고 벌쳐를 조합했으며, 마인과 지형을 이용하여 수비했다. 그리고 이윤열은 타이밍을 잡으며 센터로 진출해 한방에 경기를 역전했다.


이 경기에서 흘러간 장면들을 이따끔씩 현실에서도 비슷하게 펼쳐진다. 자원이 확보되고 유리한 게임이 펼쳐지면, 많은 기업은 계열사와 직원수를 늘리고 그것을 과시하듯 세상에 알린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결국 자원은 제한되어 있다는 것. 미네랄은 언젠가는 마른다는 것.


큰 규모의 회사를 이끄는 건 낭만적이지만 그 규모를 유지하는 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난관이다. 그런 의미에서 계속해서 버텨내면서, 업그레이드에 투자하고,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시도한 이윤열의 플레이가 어쩌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역전의 방법론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15년 12년 7일에 쓴 글을 살짝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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