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뉴스레터 무용론' 혹은 '뉴스레터 회의론’을 종종 듣곤 한다. 지난해 초부터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고, 주요 매체들에서도 뉴스레터를 많이 만들었는데, 1년 동안 해보니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고 돈도 안 된다는 거다.
들으면서 일견 타당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뉴스레터를 운영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뉴스레터는 플랫폼의 도움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성장이 더디기 마련이니까. 게다가 대부분의 뉴스레터들이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뉴스레터를 보내다 보니 마감의 압박도 있고.
그래서 ‘뉴스레터로는 돈을 못 번다' 거나 ‘뉴스레터는 손만 많이 가지 그렇게 의미가 있는 채널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선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뭐 사람에 따라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그런데 동시에 이런 비판이나 견해는 조금은 게으른 생각이라고 느낄 때도 있다. 지금까지 늘 해왔던 말들의 뻔한 반복이니까. 미디어 업계나 디지털 콘텐츠 업계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면, 그것들이 자신들을 구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 트위터가 유행할 땐 트위터에 올라타면, 페이스북 페이지가 유행할 땐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면, 카드뉴스가 유행할 땐 카드뉴스를 잘 만들면, 뭔가 대단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했지만, 실제로 그런 적은 없다. 막상 해보면 그다지 열광적인 반응은 없고, 들어가는 노력 대비 수익 구조는 거의 안 나오기 때문에 조금 지나면 회의론이 나온다. 그러다 그 서비스에 대한 열광이 줄어들면 그런 주장들은 더욱 힘을 받고. 그래서 그런 기대가 잠시 뉴스레터로 옮겨왔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특별히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들이 반복되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하지만, 거칠게 단순화하면 미디어 비즈니스의 수익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광고와 유료 구독. 즉, 미디어가 돈을 벌려면 독자에게 돈을 받거나, 아니면 독자에게 광고를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디지털에서 ‘비즈니스적으로' 유의미한 실험이라는 건, 적어도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를 자신만의 가설과 방식으로 테스트한다는 의미다. 단순히 카드뉴스나 뉴스레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데 과연 이런 실험을 해본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줄기차게 디지털에서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Business Development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비즈니스에서 유의미한 실험이라는 건 그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니까.
물론 이렇게 말하면 ‘장사꾼 같다'라거나 ‘썸원은 너무 비즈니스, 비즈니스 거린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 사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이게 정말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무언가를 시도해봤는데 그다지 의미 없다거나, 어차피 안 될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있다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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