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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on Jul 28. 2022

영향력은 사냥이나 낚시가 아니라, 정원 가꾸기인지도!

대학 시절에 존경하는 교수님께서, 크리스 와이드너라는 작가의 말을 인용해 ‘설득’과 ‘영향력'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신 적이 있었다. ‘설득은 사냥이지만, 영향력은 낚시’라고. 설득은 마치 사냥처럼 명확한 타겟을 정해서 이를 공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지만, 영향력은 미끼를 던져서 그 주변으로 물고기가 모여들게 하는 일종의 낚시 같은 거라고.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매스 미디어의 힘이 막강했던 시대에 이를 활용하면 거의 모든 사람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건 영향력”이라고. “그러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영향력을 키우고 싶다면,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사냥꾼처럼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그 말의 깊은 의미를 모두 다 이해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말을 듣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사람들을 더 잘 설득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보다는, 나를 얼마나 던질 수 있느냐를 더 연습해야 겠다고. 


그리고 어느 순간인가부터 콘텐츠라는 것을 만드는 일을 시작한 이후로부터는, 이 비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나라는 사람은 콘텐츠와 독자라는 바닷속에 나를 얼마나 던질 수 있는 사람인지.


그렇게 지금까지는 이 말을 나름 믿으며 살아왔는데,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생각이 또 바뀌었다. 어쩌면 영향력은 낚시가 아니라, 정원이나 꽃밭을 기르는 것에 더 비슷할 수 있다고. 영향력이란 건 단순히 많은 사람들을 자기 주변에 모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관점에서 자신 주변에 모인 여러 사람들을 연결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을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이를 가꾸고 보호하는 일일 수 있다고. 마치 정원이나 꽃밭을 가꾸는 것처럼.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이 한 두 종류의 꽃이나 풀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꽃과 풀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영향력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릴 때 진짜 의미가 있는 것일 수 있다고.


그래서인지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타겟을 명확하게 정하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는데.. 요즘에는 어쩌면 이 말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타겟을 명확하게 정해서 이를 공략하는 사냥의 관점이 아니라, 진짜 영향력이나 가치는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나 장을 만드는 것에서 나올 수 있으니까.


실제로도 이미 멤버십을 이용하는 분들은 20대 초반에서부터 50대 후반까지 꽤나 다양한데, 이런 상황에서 사업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하게 많은 수를 차지하는 특정 타겟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관점을 뛰어넘어 보다 다양한 세대들이 교류하고 이야기나누는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생각해 보면, 소위 특정 세대나 특정 취향을 위한 커뮤니티는 이미 세상에 많고 앞으로도 많이 등장할 텐데, 여러 세대와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는 네트워크는 사실 거의 없지 않나. 그런 상황에서 적어도 멤버십 내에서는 세대와 나이와 취향을 넘어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물론 이렇게 말하면 ‘네가 사업을 제대로 안 해봐서 그런 러프한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누군가는 말할 것도 같은데, 설령 그런 말을 듣는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별로 개의치 않을 생각이다. 내 생각에 멤버십 회원분들에게는 지금 이게 더 필요한 것 같으니까.


게다가 콘텐츠라는 것은 세대와 취향과 국가를 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는 장을 만들어냈을 때 더 큰 힘을 가지기 마련이고, 창작자가 해야 할 역할은 마케터나 기획자처럼 특정 타겟에게만 소구하는 무언가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낸 경계를 부수는 일이니까. 그러니 스타일은 날카롭게, 마음은 넓게. 나는 그렇게 가봐야지.


썸원 멤버십 모집 안내 : https://somewon.notion.site/2022-8-c599240d45da4328a0a86b39a3c25c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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