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들은 "일을 잘 하거나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일을 함에 있어서 '믿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따끔씩 하곤 한다.
2. 사실 좋은 퍼포먼스라는 것은 실력 이외에 운이나 환경 변수 등 다른 요소들이 작용할 때가 많고, 때로는 그것들이 9할 이상일 때도 있다.
3. 이런 상황에서 몇몇의 좋은 결과만을 가지고 모든 걸 다 자신의 실력이나 능력 혹은 스스로를 일잘러라고 생각하는 오히려 믿음이 덜 가더라.
4. 다음 결과가 더 좋으면 그 사람은 더욱 오만해질 테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건 실력이 아닌 셈이니까.
5. 그렇기에 일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집착하는 것도 당연히 일을 함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떻게 하면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6. 단기적으로는 좋은 퍼포먼스가 중요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을 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7. 물론 ‘어떻게 하면 믿을 만한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은 아직 잘 모른다. 뭔가 이런 말을 자주 하면, 그렇게 "믿음, 믿음"을 계속 이야기하면 뭔가 사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8. 다만, 일의 결과와 상관없이, 1) 가벼운 약속이라도 한 번 내뱉은 말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2) 약속이나 생각이 바뀌었을 때는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그 경위와 배경을 설명하며 3)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이나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는 이를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으면, 4)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식과 일을 하는 과정이 투명하고 신속하고 솔직하고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하다면, 그런 사람은 아주 조금은 믿을 수 있지 않을까?
9. 물론 하는 일이 모두 다 잘 되면 너무나 좋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무슨 문제나 이슈가 생기면 이를 숨기지 않고 누구보다 빨리 그리고 솔직하게 알려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도 일을 잘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아닐까?
10. 그렇기에 당장에 일을 잘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습득하는 만큼이나, 내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일을 해야 하는지를 점검하고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닐까?
11. 그렇게 일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 서로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차츰차츰 늘어나면, 당연히 퍼포먼스 또한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닐까?
12. 사람들은 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단순히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과거의 좋은 퍼포먼스를 전시하거나 설명하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일을 할수록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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