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푸어푸 긴장 지옥

이참에 수영 _ 수린이 일기 #7

by 송글송글



움파움파 아니고 어푸어푸



어젯밤 통화에 언니가, "수영 잘하고 있어?" "너무 재밌어!" "다행이네~" "근데, 계속 열외반이야. 열심히 하는데 계속 열외반이니 쫌 답답하기도 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그럼 돼. 열심히 하는 사람이 결국 남아." 그렇다... 무념무상;;; '닥치고 수영'이다!






최고로 물을 많이 먹었다. 양동이물 끼얹기 챌린지라도 한 것처럼 코 막히고, 숨 막히고, 귀 막히고, 정신이 없었다.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하다가 수업이 끝났다. 그야말로 기진맥진;;;. "선생님~ 왜 이렇게 물을 많이 먹을까요?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물에서 하니까 물 먹죠~" "...(헛, 띠로리---)"


"몸 옆으로 열고, 시선 천장 보고, 배에 코어 잡고, 고개 팔에 붙이고, 턱 내리고. 좋아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은 따로 논다는 게 함정;;;. 오른쪽 사이드킥과 왼쪽 사이드킥 연습하고, '스트로크'와 '롤링'까지 진도가 나갔다. 뭐든 오른쪽이 익숙해서인지 왼쪽 사이드킥은 잘 되지 않았다. 팔부터 안쪽으로 휘면서 몸까지 구부정한 품새... '이러니 열외반이구나' 싶게 밀려오는 자괴감. "발차기하면서 하나 둘 셋 숨 쉬고, 팔 젓고 하나 둘 셋 고개 돌리고~" 설명을 들어도 몸은 여전히 허우적거리기 일쑤. 반바퀴 돌고 와서 헥헥거리니 선생님이, "힘들어요? 여기에서 진도 제일 빠른데! 할 수 있어요~!" 되던 호흡도 안 되고, 나도 모르게 입도 벌어지고, 머리는 팔에서 떨어진 지 오래고, 다리는 저 밑에 가라앉아 있고,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



제 겨드랑이에도 날개를;;;



수업 마무리하며 선생님이, "저도 진도 빼고 싶어요. 근데 발차기가 안 되면 나갈 수가 없어요. 계속 발차기 연습해야 해요. 그리고, 체력! 안 되시는 분들, 운동해요, 운동!" '발차기가 문제였구나!' 내가 옆 레인으로 못 갔던 까닭. 제대로 못한 것도 있겠지만, 발차기의 효율성 어쩌고 하면서 수린이 주제에 소극적으로 발차기했던 게 더 큰 문제였지 싶다. (수린이 동지 여러분, 기초강습에서는 무조건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티 나게 하는 게 최곱니다!!!)







긴장하면 끝!



자유수영 가면 기초레인에서 연습을 한다. 상급레인에는 '자유형'과 '배영'이 '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여기서 '되는'은, '멈추지 않고', '쉬지 않고', '한 번에 레인을 완주한다'는 뜻이다.


어제 배운 '스트로크'를 연습한다. 킥판 잡고도 안 됐으니 아예 킥판을 못 쓰는 오늘은(자유수영 킥판 불가) 아.마.도. 확.실.히. 안 될 것이다;;;. 중심을 못 잡고 허우적대다가 계속 물만 먹었다. 시도를 안 하면 물을 안 먹을 텐데, 안 하면 못할 테니 하는 수밖에 없다. '긴장하면 지옥, 해보면 천국'!


'코어 잡고, 고개를 팔에 붙이고, 머리는 앞이 아닌 옆과 밑으로 돌리면서' 신경 써서 스트로크 연습을 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관련 영상 보다 '헉!' 철퍼덕... 세상에! '몸을 열어야 하는 건(롤링)' 까맣게 잊고 머리랑 팔만 움직이다 왔다;;;. 몸으로 알아차리고 감을 익히지 않으면 이론은 얼마든지 머릿속에서 사라질 수 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움직여야 하는 까닭.






귀에 물이 들어간 상태로 샤워기 물줄기를 맞으면 나름 운치 있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수효과로, 머리 감을 때 손가락으로 긁으면 천둥(?) 비슷한 진동까지도 경험 가능하다. 믿거나 말거나.





자꾸만 수경이 뿌옇게 돼서 검색해 보니, '수영 중 체온이 올라가면서 수온과의 온도차로 '김서림(요런 표현이 있다니!)'이 생기는 현상'이란다. '뜨거운 물로 헹구면 안 되고, 웬만하면 알은 건드리지 말라'는 사람이 있고, '습기 차면 안쪽을 살살 손으로 문지르면 된다'는 사람, '일반 렌즈 세척액인 'Re-nu(리뉴)'를 부어놓으면 된다'는 사람이 있었다. '안티포그제(김서림 방지제)는 스프레이 선호형과 스펀지 선호형, 두 부류로 나뉘고', '그냥 물로 씻으면 되고 잘 말리는 게 관건'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스펀지형 안티포그제를 하나 주문하고, 다이소에서 리뉴를 장만했다.






영상을 찾아보며 수영 관련 용어들을 익히는 재미를 누린다. 2주 차에는 '스트림라인(수평 뜨기)', 3주 차인 이번 주는 '스트로크(팔 젓기)'와 롤링(옆으로 고개와 몸 돌리기)'이라는 용어를 배웠다. 신세계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