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이어트
긴박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은 항상 문제를 외부에서 찾는다. 바빠서, 여건이 안 돼서, 환경이 안 돼서.. 등등 수많은 변명이 우리의 행동을 막는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과연 외부의 요인 때문에 많은 일이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모든 문제는 복합적이다.
명료하게 정의가 되더라도, 흑백으로 따지기만 하면 해결이 쉽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기면 방어기제를 가동하며 '상황이 안 좋아서..', '다른 사람도 잘 안되더라' 하면서 자신을 위로한다. 그런 위로로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결론 내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 하지 않는 안일함과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 돌리면서 '나'를 방어하는 스스로의 보안 시스템의 환상적인 조화로 이루어지며, 이는 때때로 고집이나 불통이라고 불린다.
모두가 이렇게 자가당착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럼 이런 '탓'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리는 스스로가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에 극도로 방어적으로 대응하게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보자, 공부해도 잘 안 되는 영역에 대해서 쉽게 '남들도 어려워서 내가 못해도 괜찮다'는 결론을 짓기도 하고, 데이터를 잘못 정리한 것이 애초에 양식이 잘 쓰여있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식의 문제 해결법은 '원숭이의 손(Monkey's Paw)'처럼 원치 않는 결과물과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원숭이의 손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소원이 전교 1등이라면 나의 윗 순위애들을 모두 병에 걸리게 하거나, 배탈 나게 하는 등, 원하지 않는 형태로 소원을 이루어 주는 것이다.
그럼 이런 일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런 문제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존재함을 알고 있지만 '누구누구가 문제고, 나는 아니야' 식의 내로남불 논리가 쉬워서 우리가 자주 이런 쉬운 선택으로 직면하게 됨을 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어디가 문제점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일이 되면 우리는 문제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는 능력이 십분 발휘된다. 하지만 나의 일이 되면 문제의 해결보다도 나의 책임이 적어지는 방향으로 선회한다. 무슨 일이든 책임감 있게 해결하려는 사람과 어떤 일이 되든 남 탓을 하면서 지내는 사람들에게 상반되는 감정을 가진다. 이런 점도 메타인지가 잘되는지 아닌지에 따라 사람 됨됨이가 완전히 극과 극에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매타인지를 얻기 전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마음의 그릇, 그것은 크기에 따라서 많은 일들을 마음에 담아도 넘치지 않게 할 수도, 너무 좁아서 조금의 일도 차고 넘치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많은 일들을 통해서 마음을 형성한다. 주로 어릴 때의 가정환경과 몇몇 크고 작은 또래 경험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은 형태를 만든다. 토대가 잘못된 집은 시간이 지나면 흔들리고, 무너진다. 하지만 토대가 튼튼한 집은 얼마나 오래 쓰더라도, 그 형태를 갖추어 나중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마음이고, 우리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할 수도, 또한 호되게 호통을 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튼튼한 마음을 지을 수 있을까?
우리는 다이어트를 한다. 왜 다이어트를 할까? 바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하는데, 식단을 조절하며 먹기 싫어도 건강식을 먹고, 힘들어도 운동을 한다. 바로 이런 이치를 마음에도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도 쉽고, 이기적인 선택만 한다면 뒤룩뒤룩 살찐 마음으로 더 이상 무언가에 도전하기보다 안주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음의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마음의 다이어트란 식단을 하듯이 명상이나 멍 때리기 같은 활동으로 정신을 비우고, 좋은 말을 듣고 그것을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를 사랑하라', '이웃을 사랑하라' 같은 말들이다. 고전도 좋고, 보편적인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무언가면 좋다. 아마 이렇게 시작하기 막막하면 흥미 있는 책을 한 권 빌려서 읽어보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성숙한 마음이 되고, 건강한 마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마음의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운동은 직접 이전의 편한 마음에서 벗어나서 불편한 마음도 나의 감정으로 수용하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 오늘을 살아가는 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식단(좋은 말 새기기)은 기본이고, 운동(좋은 말을 실천하기)까지 한다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앤드류 후버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많은 문제의 본질을 착각한다. 해결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부분의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우리의 마음에 있다. 즉, 내면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 다이어트로 건강한 심기체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