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사랑으로 가는 과정이기에
사람마다 각자 유독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분야가 있다.
누군가는 옷을 좋아해 옷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고 또 누군가는 먹는 것을 좋아해 식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소비영역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에게도 유독 돈을 아끼지 않는 영역이 있는데 그건 바로
콘서트다.
사실 콘서트가 한 두 푼 하는 게 아니다 ^^ 보통 1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데 제 아무리 좌석에 등급이 나눠져 있다 하더라도 그 큰 공간에서 맨 앞줄이 아닌 이상 아티스트는 면봉처럼 보인다. 내가 눈으로 직접 그를 보는 것보다 전광판에 보여지는 모습을 훨씬 더 자주 보게 된다.
대충 15만 원부터 시작하는 콘서트는 그로 인해 웬만한 팬심이 아니면 안 가게 되는 덕질장소다.
그러니까 라이즈도 좋아하고, NCT도 좋아하지만 나의 본인이 라이즈라면 라이즈 콘서트만 가고 NCT는 노래를 듣는다거나, 유튜브로 영상을 보는 정도로 만족하는 게 대부분의 잡덕이다.
하지만 나는 '좋아하면 일단 행동하는 거지.'가 우선인 사람이라 본진이고 뭐고 일단 가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그리하여 본진은 따로 있으나 콘서트 소식이 뜨면 냅다 티켓팅에 참전해 버린다.
콘서트 당일, 응원봉 없이 덩그러니 앉아 있는 게 제법 머쓱한 날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콘서트는 즐겁고 사랑이 가득하고 행복하고 현재에 발을 디디고 있고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K-POP의 황제 지드래곤 님께서 다시 강림하셨으니 ^ㅡ^ 빅뱅 노래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으로서, 빅뱅의 후배 아이돌인 위너가 본진이자 이번 2NE1의 재결합에 정신 못 차리는 사람이 바로 나였으니
당연지사 그의 팬클럽 가입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 내가 노린 건 콘서트 팬클럽 선예매권. 그 자리에 가고 싶은데, 3만 원에 내게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팬클럽 선예매권을 주신다니요 어찌 제가 이 기회를 놓치겠습니까?
그리하여 나의 드래곤볼에 지드래곤 팬클럽까지 합류 됐다.
이 글을 쓰기 위해 문득, 나 그럼 대체 몇 개에 가입한 거야 하고 슥 둘러봤는데
2NE1 앵콜 콘에 가겠다고 팬클럽 선예매권까지 가입한 거 포함하면 총 6개다.
드래곤볼처럼 팬클럽 멤버십을 모으는 사람이 바로 나예요
그래서일까, 그 덕분에 3월에 개최되는 태연 솔로콘서트와 에스파 콘서트에도 가게 됐다! ^0^
NCT127의 이번 고척 콘서트에서도 4층 잔여석을 보고 갈까? 했지만 아니 4층은 너무하잖아용 ㅠ
2NE1 콘서트 대기가 1 만번대라 두근두근 댔는데 죄다 매크로에서 잡아간 건지?^^
보통 1만 번 대면 자리가 없을 리가 없는데 없었다. GG 치고 내 것이 아니었나 보군 하는 마음으로
뒤로 가기를 눌렀었다.
사실 내 본진인 아이돌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위너.
원래도 위너노래를 좋아했지만 내가 간 첫 번째 아이돌 콘서트가 바로 위너였다.
정말 거짓말처럼, 첫 직장생활을 잘 버텨낸 내가 나에게 준 선물이 위너 서울 앵콜 콘서트였는데
그때 콘서트의 참 맛을 경험했다. 장소가 주는 감동과 울림을 태어나 처음 온몸으로 느꼈다.
위너를 시작으로 나의 콘서트 드래곤볼이 시작됐다.
위너, 강승윤, 장범준, 아이유, 윤하, 태연, 로이킴, 김준수까지
접점이라고는 그저 한국가수 밖에 없는 그들의 콘서트를 열심히 티켓팅하여 부지런히 쫓아다녔다.
가수의 장르마다 혹은 느낌마다 콘서트 분위기가 각각 다 달랐지만
한 가지 관통하는 건 한 사람을 향한 다수가 보내는 깊고 단단한 사랑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내가 그들을 단지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기꺼이 만나러 달려가는 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잘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크기 때문이다.
이전 글에서도 종종 나오듯 나는 내 일을 도저히 사랑할 수 없었다.
그런 일을 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나랑 안 맞았던 건지, 혹은 일은 일일 뿐이라고 세뇌를 당해서인지
나는 너무나도 사랑하고 싶은 사람인데, 사랑할 수 없어서 지독히 혼자 앓았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아주 열심히 사랑하며 지냈는데
그 많은 것들 중에서 불변하는 대상 1위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
온몸을 다해 노래하고 춤을 추고 자신이 느낀 바를 표현하고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밝은 눈으로 얘기하며 팬과 가수라는 어쩌면 가장 일방적일 수 있는 이 관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그 말에 빛나는 눈으로 화답하며 사랑을 보내고 누군가의 꿈이 되고 동경이 되고
그런 과정들을 목도하다 보면 정말이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쏟아지는 사랑을 목도하다 보면 바닥난 내 마음에 사랑이 몽글몽글 차오르는 게 느껴진다.
나는 사랑 없인 못 사는 사랑꾼 인간이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표현하고 살아야지! 를 외치는
낭죽낭살, 친구들 사이에서 로맨틱을 담당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 안에 사랑이 바닥나게 둘 수 없다.
내가 선택한 모든 과정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
그냥 그 사람이 궁금해서, 그 사람이 만든 노래가 부른 가사와 흥얼거리는 멜로디가 어느 날 나에게 푹 박혀서, 노래 덕분에 힘이난 다는 걸 체감할 때가 분명히 있어서, 어느 날을 곰곰이 기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BGM으로 흐르는 음악이 바로 그들의 음악이라 만나러 가고 실제로 내 두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온몸으로 노래를 듣고, 사랑이 쏟아지고 나눠지는 과정을 목도하며
'음 역시 사랑이 모든 걸 이긴다니까'를 다시금 마음속에 아로새긴다.
동경의 대상을 관찰하다 보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걸 알았다.
나도 나의 일을 사랑하고 일 때문에 아프더라도 버텨보고 싶고, '나에게 일이란?' 이 정의를
내가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써 내려가고 싶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러니 뒤도 안 돌아보고 지금이다, 적기다 싶어서 퇴사했겠지.
지금은 그걸 찾아가는 과정 중이고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설령 못 찾고 헤맨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사랑으로 가는 과정이겠지 생각한다.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됐다.
어제는 마냥 자빠져있었고 오늘 오전은 상쾌하게 공복유산소를 제친 뒤 밥을 먹고 이렇게 글을 쓴다.
한 편에선 너무 많은 일을 하려는 것에 대한 집착을 놓으라 말하고
한 편에선 생산성과 효율성의 시대이니 자기 몫을 단디 챙겨야 한다고 말한다.
도저히 화합할 수 없는 양 극단의 이야기 속에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 나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한다.
최근에 새로 만난 문장
'약간의 시련과 자기 절제는 자기 사랑이다.'를 꼭꼭 씹어먹으며
이번 한 주도 자기 사랑으로 가는 과정으로 지내고자 한다.
자기 절제는 자기 사랑 이랬으니 초코송이는 이제 그만 사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