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기원, 신비로운 뇌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종교는 때로는 위대한 문명의 근간이 되었고, 때로는 잔혹한 폭력의 명분이 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종종 종교를 신성하고 초월적인 믿음의 영역으로만 생각하지만, 영장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Robin Dunbar) 교수는 놀라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의 책 『종교는 어떻게 진화했으며, 왜 존속하는가(How Religion Evolved: And Why It Endures)』는 종교를 인간 사회의 진화 과정에서 공동체 결속을 위해 만들어진 '사회적 도구'로 재해석한다.
던바 교수는 인간의 뇌가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공동체 규모가 약 150명이라는 '던바의 수(Dunbar's number)'를 바탕으로, 종교가 어떻게 대규모 사회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결속을 강화해 왔는지 진화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교리나 지적 믿음이 아니라, 의례와 감정적 경험이 종교의 핵심이라는 그의 주장은 우리가 종교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던바 교수의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인류가 종교를 믿는 본질적인 이유와 종교가 사라지지 않는 사회적, 심리적 기제에 대해 탐구할 수 있다. 수렵채집 사회의 샤머니즘에서 현대의 대규모 교리적 종교에 이르기까지, 종교의 진화적 여정을 따라가며 인간 사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해보자.
종교의 역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애니미즘(Animism)' 단계로, 19세기 영국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가 제시한 개념이다. 이 시기에는 자연물(강, 산, 숲 등)과 다른 유기체에 영혼(anima)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원시적' 믿음은 20세기 들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인간의 자연적인 '민속 심리학(folk psychology)'의 산물이며 교육 수준과 무관하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럽의 기원 우물(wishing wells)이나 기원 나무(wishing trees) 같은 사례에서 보듯, 현대에도 이러한 '원시적' 믿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두 번째 단계는 '교리적(doctrinal)' 종교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예배 장소, 신(때로는 인간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종교 전문가(사제), 공식적인 신학, 그리고 신으로부터 비롯된 도덕률이 등장한다. 기원과 교리가 특정 인물(예: 조로아스터, 싯다르타 고타마, 예수 그리스도, 무함마드)의 계시적 경험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종교의 진화는 한 단계가 다른 단계를 완전히 대체하는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교리적 종교가 기존의 샤머니즘적, 애니미즘적 형태에 덧붙여진 것에 가깝다. 이 때문에 현대 기독교의 주요 축제(예: 부활절, 크리스마스)에도 오래된 이교도 축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리적 엄격함 이면에 이교도적, 신비주의적 종교의 고대 토대가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 연구에는 여러 접근법이 존재한다.
사회학/인류학적 관점: 19세기 제임스 프레이저와 에드워드 타일러로부터 시작되어, 종교가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특히 타일러는 다윈의 진화론을 문화에 적용해 인간의 마음이 보편적이며, 종교는 세계를 설명하고 통제하려는 시도로서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윌리엄 제임스는 '개인적 종교'와 '제도적 종교'를 구분하며 종교적 경험의 가치와 기원이 다르다고 보았다. 에밀 뒤르켐은 '집단적 흥분(collective effervescence)'이라는 개념을 통해 종교 의례가 공동체 유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인지 과학적 관점: 1980년대 이후 등장한 접근법으로, 종교가 적응에 유리하지 않은 부산물일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종교가 종종 개인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인지 과학자들은 종교가 인간의 마음이 다른 진화적으로 중요한 기능(예: 포식자를 탐지하는 '과잉 행동 주체 탐지 장치'HADD)을 위해 설계된 방식의 의도치 않은 결과라고 주장한다. 또한 신들은 '최소한의 반직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이는 신이 일상적인 물리 법칙을 깨뜨리지만, 지나치지 않아 그럴듯하게 느껴져야 함을 의미한다.
진화론적 관점: 이 책의 핵심 관점으로, 종교를 진화론의 틀에서 이해한다. 다윈의 자연선택 이론은 특정 형질이 생존과 번식에 가장 성공적인 형태로 진화한다고 설명한다. 종교가 자발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부적응적' 형질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적응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부산물일 수 있다. 그러나 종교는 집단 차원에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협력이 개인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때, 그 이익은 집단 수준에서 발생한다. 이것은 '상호주의(mutualism)'라고 불리며, 종교는 이러한 집단 수준의 이점을 창출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틴버겐의 네 가지 '이유': 동물행동학자 니코 틴버겐은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 네 가지 질문(왜, 무엇이, 어떻게, 언제)을 던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능(Function, why): 그 형질이 어떤 목적을 수행하는가? 기제(Mechanism, what): 그 형질이 어떻게 그런 효과를 내는가? 발달(Ontogeny, how): 그 형질이 유기체 안에서 어떻게 발달하는가? 진화사(Phylogeny, when): 그 형질을 종이 언제 획득했는가?
이 네 가지 질문은 논리적으로 서로 독립적이다. 이 책은 종교의 기능(why), 심리적 및 신경생물학적 기제(what), 그리고 기원 시점(when)에 초점을 맞춰 논지를 전개한다.
신비주의(mysticism)는 모든 주요 종교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는 개인이 종종 의례 활동을 통해 경험하는 신성한 초월의 느낌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비주의적 태도'는 의식 상태의 변화(trance), 초월적 세계의 존재에 대한 믿음, 그리고 숨겨진 힘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는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이는 인간의 심리에서 비롯된 보편적인 경향이며, 모든 종교에서 발견되는 매우 오래된 기원을 가진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기독교에서도 신비주의는 초기부터 존재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성령 강림' 사건에서 제자들이 '방언'을 한 것이 그 예다. 또한 몬타누스(Montanus)와 같은 인물을 통해 '새로운 예언(New Prophecy)'이라 불리는 황홀경 형태의 기독교 신비주의가 전파되기도 했다. 이후 위(僞) 디오니시오스 아레오파기테스(Pseudo-Dionysius the Areopagite)의 저술을 거쳐 중세 기독교 신비주의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초기 신비주의 운동은 영지주의(gnostic)적 성격을 띠었고, 이는 종교 의례를 통해 직접적인 지식(secret knowledge)을 얻는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통은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St. Teresa of Ávila), 마르거리 켐프(Margery Kempe) 등 많은 중세 신비주의자들로 이어졌고, 그들은 신과 직접적인 교감을 나누며 황홀경을 경험했다고 전해진다. 개신교 전통에서도 신비주의적 요소가 나타나는데, 오순절 교회를 비롯해 17~18세기 유럽의 많은 개신교 종파들이 황홀경적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이슬람에는 수피즘(Sufism)이라는 신비주의 전통이 있다. 이들은 카왈리(qawwali)라는 종교적 노래나, 터키 메블레비 교단의 '춤추는 수도승(whirling dervishes)'처럼 춤을 통해 황홀경 상태에 도달한다. 서구에서도 영지주의(Spiritualism)나 신지학(Theosophy) 같은 운동을 통해 동양의 신비주의적 전통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신비주의적 태도는 두 가지 심리적 요소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영적 차원의 삶을 믿으려는 욕구다. 이는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연결되어 있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서 오는 깊은 슬픔을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둘째는 의식 상태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명상이나 약물, 격렬한 춤과 음악 등을 통해 유도되는 황홀경 상태는,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외에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황홀경(trance)은 종교적 현상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모티프다. 이는 완전히 깨어 있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일상 세계와 단절되는 비정상적인 심리 상태다. 이러한 경험은 임사 체험(near-death experiences)과 유사하며, 임사 체험은 종종 '다시 태어난(born again)' 종교적 회심으로 이어진다.
황홀경을 유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보츠와나의 산(San)족은 춤을 이용해 황홀경에 빠진다. 음악과 춤은 시베리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원주민의 샤머니즘 의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방법이다. 남아시아에서는 명상과 호흡 조절을 통해 황홀경을 유도하기도 한다. 단식이나 극심한 열기 또는 추위에 노출되는 것도 황홀경 유도에 사용된다. 황홀경 경험은 보편적인 신경 과정을 기반으로 하지만, 문화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진다.
황홀경 상태에 들어가면 신성한 나무(cosmic tree)와 같은 터널이나 구멍으로 들어가는 감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은 강렬한 빛의 폭발과 함께 고통스럽거나 두려울 수 있다. 영적 세계로 들어간 여행자는 악령이나 조상신 등 다양한 존재를 만날 수 있다. 황홀경에서 깨어나면 평온함과 만족감을 느끼며, 이러한 감정은 하루 종일 지속될 수 있다.
소규모 사회와 수렵 채집 사회의 대다수는 샤먼을 보유하고 있다. 샤먼은 점술가이자 치료사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의 역할은 주로 삶의 불확실성에 대처(점술, 치료)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질병이나 사고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발생할 때, 사람들은 이를 악령의 소행으로 여긴다. 샤먼은 황홀경 상태에서 병의 원인이 되는 영혼을 '보고', 이를 제거하는 의례를 수행한다.
샤먼의 역할은 점술과 치료 외에 사냥의 성공, 날씨 조절, 출생·결혼·사망 의례 등 다양한 사회적 기능으로 확장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여전히 삶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데 있다. 기원전 1400년경부터 존재했던 델피(Delphi)의 신탁처럼 성공적인 점술가는 많은 추종자를 끌어모았다. 또한 마녀사냥이 만연했던 17세기 유럽처럼, 사람들은 초자연적인 힘이 질병이나 사고의 원인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믿음은 샤먼이 치료사로서 명성을 얻는 데 기여했다.
저술가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는 메스칼린(mescaline) 실험을 통해 환각제가 고차원의 의식을 경험하는 수단이라고 보았다. 메스칼린 외에도 LSD, 실로시빈(psilocybin), DMT 등 다양한 환각제가 황홀경 상태를 유도하는 데 사용되어왔다. 이러한 물질들은 의식을 변화시키고, 왜곡된 시간 감각, 시각적 환상을 유발하며, 뇌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해 전두엽의 감각 입력 검열 기능을 약화시킨다.
환각제는 샤머니즘 의식에서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성한 허브'를 태워 연기를 마시거나, 담배를 통해 기도를 하늘의 영혼에게 전달한다고 믿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사례가 있다. 고대 중국과 중동에서는 대마초와 아편이 종교적, 의학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고대 이집트 무덤 벽화에 자주 등장하는 파란색 수련 꽃도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환각제 사용의 역사적 기록은 샤머니즘적 종교 경험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이 장의 논지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초월적 세계에 대한 믿음(신비주의적 태도)은 인간 심리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는 '날것의 감정(raw feels)'을 유발한다. 이러한 신비주의적 요소는 모든 종교 행위의 기반이 되며, 궁극적으로는 종교성의 원동력이 된다. 이 책의 이후 장들은 바로 이 주장을 바탕으로 전개될 것이다.
대부분의 진화론적 연구자들은 종교적 믿음이 생존에 부적응적인 부산물이라고 주장하지만, 저자는 종교가 시간, 감정, 돈을 많이 소모하는 만큼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의 이점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원시 과학으로서의 종교, 의료 개입으로서의 종교, 협력 강화 수단으로서의 종교, 정치적 억압 기제로서의 종교, 그리고 공동체 유대 기제로서의 종교다. 이 모든 이점은 부분적으로는 사실이지만, 핵심은 진화의 동인을 개인적 차원의 이점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세계에 대한 설명: 종교는 예측 불가능한 자연 세계를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기후 변화, 자연재해, 질병, 포식자 등 다양한 위협에 직면했을 때, 종교는 점술이나 재앙을 막기 위한 부적(charms)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류학자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Bronislaw Malinowski)는 트로브리안드 제도의 어부들이 예측 불가능한 심해 낚시에는 마법을 사용했지만, 위험이 적은 연안 낚시에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흑사병이나 미국의 '상처받은 무릎 학살(Wounded Knee massacre)' 같은 사례에서 보듯, 종교적 믿음이 오히려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건강 증진: 종교는 건강에 직접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많은 종교는 신이 우리를 돌봐줄 것이라고 믿으며, 이는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준다. 일부 종교 의식은 위약 효과(placebo effects)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종교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비종교적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고 삶에 만족하며, 사망 위험도 낮다. 이는 진화론적으로 볼 때, 종교가 개인의 생존과 번식 성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점을 제공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된다.
협력의 강화: 인간 사회는 본질적으로 협력이라는 사회적 계약 위에 세워진다. 그러나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무임승차자(freerider)는 공동체의 결속을 위협한다. 종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도덕적이고 지켜보는 신(Moralizing High God)'이 존재한다는 믿음은 일종의 '하늘의 경찰관' 역할을 하며, 사람들이 사회적 규칙을 따르도록 만든다. 이러한 믿음은 사회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들은 '신뢰 게임(Trust Game)'에서 비종교적인 사람들보다 더 관대하게 행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 통제와 억압: 카를 마르크스가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고 비판했듯이, 종교는 엘리트 집단이 불만 있는 대중을 복종시키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일 수 있다. '훔치지 말라'는 계명은 엘리트의 재산을 보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아즈텍 문명의 인신공양처럼, 종교 의식은 통치 계급의 권위를 강화하고 대중을 공포에 떨게 하여 사회적 규범을 따르도록 강제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종교적 성향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종교 진화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종교가 일단 생겨난 후 이를 활용한 사회적 기회에 가깝다.
개인의 자발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공동체 윤리를 형성하는 것이 강제적인 통제보다 더 안정적인 전략이다. 19세기 미국 유토피아 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종교 공동체가 세속 공동체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었음을 보여준다. 공동체에 가입할 때 더 많은 헌신을 요구할수록 그 공동체의 수명이 더 길었는데, 이는 종교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강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뒤르켐의 '집단적 흥분' 개념처럼 종교 의식은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종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친구와 강한 유대감을 느끼며, 삶의 만족도도 높다.
종교의 기능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지만, 이 가설들이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고 강조한다. 종교는 공동체 결속이라는 주요 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다른 부수적인 이점들을 제공한다. 이 복잡한 관계를 '흐름도(flow diagram)'로 설명할 수 있는데, 외부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집단 규모가 커지면 공동체 결속의 필요성이 커지고, 종교는 이 결속을 강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 중심 내용이다. 이렇게 형성된 종교는 개인의 건강 증진이나 세계에 대한 이해 등 부수적인 이점을 낳으며, 이는 다시 외부 위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는 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동시에 집단 규모가 커지면 엘리트 계층이 출현해 협력을 강제하고, 이는 종교를 통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결과를 낳는다.
인간은 원숭이와 유인원처럼 결속된 집단에서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러한 집단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 원숭이와 유인원은 '사회적 다듬기(social grooming)'를 통해 결속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한다. 이는 뇌의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친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다듬기는 한 번에 한 명에게만 할 수 있는 행위이므로, 결속된 집단의 규모를 약 50명으로 제한한다.
인간의 뇌, 특히 신피질(neocortex)의 크기는 사회 집단의 규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적 뇌 가설(social brain hypothesis)'에 따르면,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인지적 부담이 뇌 크기를 결정한다. 인간의 신피질 크기를 기준으로 추정되는 '자연적인' 집단 규모는 약 150명이다. 이는 수렵채집 사회의 공동체 규모, 중세 마을 규모, 군사 조직의 단위, 그리고 현대인의 개인적 사회관계망(personal social networks) 연구를 통해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개인적 사회관계망은 150명의 집단 외에도 더 작은 규모의 명확한 동심원 구조를 보인다. 이는 친한 친구(약 5명), 좋은 친구(약 15명), 보통 친구(약 50명), 그리고 그냥 친구(약 150명)로 나뉘며, 각 층위는 대략 3배씩 증가한다. 이러한 층위는 접촉 빈도와 정서적 친밀도, 그리고 도움을 제공하려는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
인류의 오랜 진화 역사 동안 인간은 수렵채집 사회와 같은 소규모 공동체에서 살아왔다. 이 사회는 30~50명 규모의 작은 밴드(band) 또는 캠프 그룹으로 구성되었고, 여러 캠프 그룹이 100~200명 규모의 공동체를 형성했다. 공동체는 주로 혈연관계로 묶인 확대 가족의 형태를 띤다. 이보다 더 큰 규모인 부족(tribe)은 약 1,500명으로, 언어와 같은 문화적 상징을 통해 결속을 유지한다.
이러한 규모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대부분의 사회에서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며, 인간 공동체 규모의 심리적이고 근본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자연적인 인간 공동체 규모가 약 150명이라는 사실은 종교 집단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교인 수가 약 150명을 넘어서면 출석률과 헌금액이 감소하고, 신도들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150명을 넘어서는 교회는 구성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기 쉽다.
아미시(Amish)와 후터파(Hutterites) 같은 종교 공동체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은 공동체 규모가 150명을 넘어서면 의도적으로 분열(fission)하여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다. 이는 150명 이상이 되면 또래 압력(peer pressure)만으로는 공동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고, 공식적인 법과 집행자가 필요해지기 때문이다.
18~19세기 미국에서 세워진 종교 공동체와 세속 공동체에 대한 연구도 종교가 규모와 장기적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종교 공동체는 평균 수명이 100년이었던 반면, 세속 공동체는 평균 15년밖에 지속되지 못했다. 또한 종교 공동체는 더 큰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종교적 가치관이 갈등을 억제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종교 집단의 최적 규모가 약 150명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 규모에서는 목회자와 신도들이 서로 개인적으로 알고 지낼 수 있어 소속감이 높고, 결속력이 강해진다. 150명을 초과하는 규모는 교인들의 불만과 소외감을 증가시키며, 성장을 위해서는 교회의 조직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종교가 없는 세속적 공동체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40명 규모부터 나타난다. 이는 종교적 가치관이 공동체 안정성에 부가적인 이점을 제공함을 보여준다.
모든 포유류 사회가 직면하는 중심 문제는 사회 공동체를 분열시킬 수 있는 구심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영장류는 '사회적 다듬기(social grooming)'를 통해 결속 관계망을 형성한다. 다듬기는 표면적으로는 털을 고르는 행위지만, 실제로는 피부의 특정 신경을 자극해 뇌에서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한다. 엔도르핀은 뇌의 천연 진통제로, 평온함과 행복감을 유발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간은 약 200만 년 전 털 대부분을 잃었지만, 여전히 쓰다듬기, 안아주기, 애무하기 등을 통해 '다듬기'를 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은 한 번에 한 사람에게만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영장류의 결속된 집단 규모는 약 50명으로 제한된다. 우리의 조상들이 이 한계를 넘어 150명 규모의 결속된 집단을 형성하기 위해 해결해야 했던 과제는 '신체 접촉 없이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인류는 웃음, 노래, 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공동 식사 등 신체 접촉 없이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행동을 발견했다. 이 모든 활동은 뇌의 엔도르핀 반응을 유발해 친밀감과 유대감을 형성한다. 특히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느끼는 뇌 부위가 같으므로,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유대감을 강화한다. 이는 종교의 교리나 설교가 종종 감정적으로 흥분시키는 이야기를 포함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종교적 맥락에서 유발되는 감정은 강렬한 연애 감정과 유사해 '신과 사랑에 빠졌다'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는 마음속에서 이상화된 대상을 향한 감정이 현실의 제약 없이 커지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영장류의 사회적 유대감은 이중 과정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진다. 엔도르핀 시스템이 신뢰의 약리학적 환경을 조성하면, 인지적 메커니즘이 작동하여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신뢰성을 판단한다. 인간은 친구와 가족을 평가할 때 '우정의 일곱 기둥(Seven Pillars of Friendship)'이라 불리는 일곱 가지 핵심 차원을 사용한다. 이는 언어, 출신지, 교육적 배경, 취미, 세계관(종교, 도덕, 정치적 견해), 음악적 취향, 유머 감각이다. 공유하는 기둥이 많을수록 관계는 더 강해지고 서로에게 이타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러한 기둥은 소규모 공동체에서 자라며 형성된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며, 공동체 구성원 간의 강한 신뢰를 가능하게 한다. 공동체 리더가 존재할 경우, 이러한 기둥들은 '하나의 클럽'처럼 공동체 전체를 추상적 개념으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종교가 소속감과 구성원에 대한 도움 의지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설명한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마음 이론(theory of mind)' 또는 '정신화(mentalizing)'다. 이는 타인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파악하는 능력이다. 정신화는 재귀적인 특성을 가지며, 일반적인 성인은 최대 5차까지의 정신 상태(나-너-그 사람-그 사람의 친구-…)를 처리할 수 있다.
정신화 능력은 종교의 출현에 매우 중요했다.
1. 초월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은 정신화가 있어야 가능하다.
2. 그 초월적 세계에 의도적인 존재(영적 존재)가 있다고 상상하는 데 최소 3차 정신화가 필요하다.
3. 신이 의도적인 마음을 가지고 인간의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개인적 종교'는 4차 정신화가 필요하다.
4. 신의 의도에 대해 공동체가 합의하는 '공동체 종교'는 5차 정신화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연구에 따르면, 정신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종교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증 환자처럼 정신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현저히 낮다. 이는 여성의 정신화 능력이 남성보다 뛰어난 경향이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더 종교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가설로 이어진다.
종교는 뇌의 특정 영역(측두엽, 전두엽, 변연계)과 관련이 있으며, 이 영역은 정신화와 사회적 관계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신경망(default mode neural network)'과도 겹친다. 이는 우리가 신을 개인적인 관계로 받아들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결국 종교는 인간의 사회적 유대 메커니즘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특히 정신화 능력이 종교의 교리적 개념을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례(ritual)는 모든 종교의 근간을 이루는 행위다. 이는 교리적 종교의 예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며, 샤머니즘적 종교에서는 신을 달래고, 행운을 빌고, 황홀경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실천 행위다. 의례의 중요한 특징은 종종 고도로 동조화(synchronized)된다는 점과 정해진 방식과 순서로 수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의례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노력 적은 의례(Low-effort rituals): 교회에 들어설 때 무릎을 꿇거나 성호를 긋는 등 간단하고 짧은 행동이다.
보통 노력 의례(Medium-effort rituals): 예배에 참여해 노래하고, 기도하고, 명상하는 등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극단적 의례(Extreme rituals): 불 위를 걷거나(fi rewalking), 뱀을 다루고(snake-handling), 채찍질(self-fl agellation)을 하는 등 상당한 신체적 고통을 수반한다.
이러한 의례들은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기능을 수행한다.
쉬볼렛 가설(shibboleth hypothesis): 의례를 올바르게 수행하는 것은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비밀 암호'다.
고비용 신호 가설(costly signalling hypothesis): 의례에 더 많은 시간, 불편함, 돈, 고통을 감수할수록 공동체에 대한 헌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다.
친사회성 가설(prosociality hypothesis): 의례에 참여하는 것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친사회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공동체 결속 가설(community-bonding hypothesis): 의례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가설들은 종종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간주되었지만, 사실은 의례가 여러 차원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대부분의 의례는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함으로써 이 모든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의례 행위는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해 유대감을 강화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행동은 뇌의 통증 관리 시스템인 엔도르핀 시스템을 촉발한다. 하지만 조깅이나 춤과 같은 리듬감 있는 움직임도 엔도르핀을 효과적으로 활성화한다.
실험 연구에서도 이러한 효과가 입증되었다.
고통 유발 의례 연구: 소규모 집단에게 고통스러운 과제를 수행하게 하자, 고통을 함께 겪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공동 자선 활동에 더 많이 기여했다.
종교적 의례 연구: 영국 교회와 브라질의 움반다(Umbanda) 종교에서 의례 전후로 통증 역치와 유대감을 측정했다. 두 경우 모두 의례 후 통증 역치가 상승하고 유대감이 강화되었다. 엔도르핀 차단제를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유대감 상승 효과가 낮았다. 이는 의례가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속적 의례 연구: 일요일 모임(Sunday Assembly)처럼 종교적 요소를 배제한 세속적 의례에서도 공동체 결속이 강화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종교적 맥락 자체가 아니라 의례의 메커니즘이 결속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의례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동조(synchrony)'다. 모두가 동시에 서고, 무릎 꿇고, 노래하는 등의 행위는 일체감을 강화한다. 동조는 엔도르핀 효과를 증폭시키며, 이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 신뢰, 협력 수준을 높인다. 조정 선수들의 훈련과 춤 동작 연구를 통해 동조가 통증 역치를 높이고 유대감을 강화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또한 동조는 리듬을 맞추는 것을 넘어,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질 때 협력 수준을 더욱 높인다. 종교적 의례는 동조와 의미를 결합함으로써 결속 효과를 극대화한다. 합창은 특히 강력한 동조 의례의 한 예시다.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차이가 나는 것도 합창에서 '화음'을 만들어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의례는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공동체 결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동조는 의례의 엔도르핀 효과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의례가 종교적 의미를 가질 때 그 효과가 더욱 강화된다.
인간의 행동과 마음은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에 선사 시대의 종교를 아는 것은 어렵다. 고고학 기록은 주로 종교의 상징적 의미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죽은 사람의 시신을 의도적으로 매장하고 부장품을 함께 묻는 것은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의도적인 매장과 부장품의 증거는 약 4만 년 전의 후기 구석기 시대(Upper Palaeolithic) 유적지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발견된다. 이는 해부학적으로 현대적인 인간(Homo sapiens)과 관련이 있다.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s)의 매장 증거는 이보다 더 오래전인 1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부분 부장품이 없다. 이 때문에 네안데르탈인의 매장이 종교적인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스페인의 '뼈의 구덩이(Sima de los Huesos)' 유적지에서 발견된 40만 년 전의 원시 인류(Heidelbergs) 유해는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암시할 수도 있지만, 사고사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동굴 예술도 초기 인류의 마음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유럽의 동굴 벽화와 '비너스(Venus)' 조각상들은 후기 구석기 시대에 나타났다. 이 동굴 벽화는 아름다운 동물 그림과 함께 추상적인 도형, 반인반수(therianthropes) 형태의 인물을 담고 있다. 이러한 그림들은 황홀경(trance) 상태에서 경험한 영적 세계를 기록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남아프리카 산(San)족의 동굴 벽화는 명확하게 황홀경 상태의 춤을 묘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신석기 시대(Neolithic Age)에 들어서면서 종교적 증거는 더욱 확고해진다. 고고학적 기록은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의 선사 시대 사람들이 환각제를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메스칼린(mescalin), 페요테(peyote), 양귀비 씨앗, 대마초, 아편 등의 흔적이 기원전 7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생활 유적지에서 발견되었다. 기원전 7천 년경 중국 황하 유역의 자후(Jiahu) 유적지에서는 과일주를 생산한 흔적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환각제와 알코올 사용의 증거는 황홀경 경험, 즉 샤머니즘적 종교의 존재를 강하게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고학적 증거는 기껏해야 신석기 시대와 그 직전까지밖에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므로, 그 이전 시대의 종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언어 계통도(language family tree)를 이용한 통계적 재구성 방법은 선조들의 종교를 유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방법을 이용해 현대 수렵채집 사회 33곳의 종교적 특성 6가지를 분석한 결과, 애니미즘이 가장 오래된 종교적 특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반면,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 조상 숭배, 샤머니즘은 나중에 함께 진화한 특성으로 보인다. '도덕적이고 지켜보는 신(Moralizing High Gods)'에 대한 믿음은 목축과 농업의 출현 이후에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초기 종교가 단순한 애니미즘적 형태였으며, 교리적 종교는 더 나중에 나타났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언어의 진화 시점을 통해 종교의 기원 시기를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도 있다. 언어는 종교가 출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뇌의 정신화(mentalizing) 능력은 언어의 복잡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며, 이는 뇌의 크기에 비례한다.
2차 정신화: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능력으로, 유인원과 5세 아동이 이 단계에 속한다.
3차 정신화: 초월적 세계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다.
4차 정신화: 신이 의도적인 마음을 가지고 인간의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개인적 종교'가 가능해지는 단계다.
5차 정신화: 공동체가 신의 의도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공동체 종교'가 가능해지는 단계다.
인류 진화사를 살펴보면, 하이델베르크인(Heidelbergensis)과 네안데르탈인 같은 원시 인류는 4차 정신화 능력을 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개인적인 종교적 믿음을 가질 수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처럼 5차 정신화에 도달한 종은 해부학적으로 현대적인 인류(Homo sapiens)뿐이다. 즉, 복잡한 신학적 개념을 공유하고 공동체적 종교를 갖는 것은 우리 종이 출현한 약 20만 년 전 이후에야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언어 능력의 해부학적 증거(성대, 설하신경 등)를 분석하면, 음성 언어의 능력이 약 50만 년 전부터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현대적인 언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네안데르탈인은 언어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 복잡성은 현대인에 비해 부족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동굴에서의 신비로운 경험을 이야기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 의미에 대한 복잡한 이론을 발전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대인이 이해하는 종교는 우리 종이 출현한 약 20만 년 전 이후에야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 종교는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특징 중 하나다.
기원전 1만 2천 년경부터 시작된 신석기 시대는 중동과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 정착지들은 작았지만, 약 1천 년 만에 급격히 규모가 커졌다. 예를 들어, 기원전 1만 1천 년경 예리코(Jericho)는 300~400명 규모의 마을이 되었고, 기원전 9천 년경 터키의 차탈회위크(Çatalhöyük)는 5천~7천 명 규모의 인구를 수용할 정도로 커졌다.
이러한 극적인 인구 조직 변화는 개인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교리적 종교의 출현을 촉발했다. 일반적으로 농업이 정착 생활의 원인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정착 생활이 먼저 시작되었고 농업은 나중에 발전했다. 초기 농경민들은 수렵채집인들보다 영양 스트레스가 더 컸다. 사람들은 농업을 위해 마을에 모여 산 것이 아니라, 마을에 살기 위해 농업을 발전시킨 것이다.
정착 생활로의 전환은 약탈자로부터의 방어가 주요 원인이었다. 신석기 시대 초기부터 인구는 빠르게 증가했고, 이는 주변 집단과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대부분의 정착지가 방어에 유리한 언덕이나 암벽에 지어졌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방어용 정착지들은 신석기 시대뿐 아니라 이후 역사 시대에도 흔히 발견된다.
그러나 영구적인 촌락에 모여 사는 것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수렵채집인들의 경우, 집단 내 갈등이 생기면 가족이 다른 집단으로 이동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촌락 생활은 이런 유연성을 제한하고, 집단 내 폭력과 갈등을 심화시켰다. 이로 인해 집단 내 불화가 높아지고, 특히 남성들 사이의 폭력 사망률이 증가했다.
점차 규모가 커지는 촌락의 스트레스와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들이 필요했다. 여기에는 공동체 결속 활동의 빈도 증가(춤, 축제), 혼인 관계의 공식화, 남성 중심의 위계질서 및 공식적 리더십 역할로의 전환, 그리고 교리적 종교의 도입이 포함된다.
종교적 전문가와 의례: 예리코와 아인 가잘(’Ain Ghazal) 같은 초기 정착지에서는 의례적 기능을 가진 건물들이 발견되었다. 이는 종교적 전문가(사제)와 공식적인 의례의 등장을 시사한다. 이 시기에는 신의 변덕스러운 관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의례들이 주로 행해졌다.
사제 계급: 사제 계급은 농업 생산량이 충분하여 일부 구성원이 종교적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만큼 사회가 부유해졌을 때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
도덕적 신: 남미 티티카카호 주변 지역의 마을 규모가 커지면서 야야-마마(Yaya-Mama) 종교 전통이 등장했다. 이러한 종교는 마을 규모가 커지는 데 따른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교리적 종교의 등장은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이는 수렵채집인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도덕적이고 지켜보는 신'에 대한 믿음은 사회적 복잡성이 높은 사회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100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대규모 제국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신은 인간의 도덕적 행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규칙을 어기는 사람에게 벌을 내리는 존재로 믿어졌다.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모두 북반구의 아열대 지역이라는 매우 좁은 위도대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기원전 1천 년경, '축의 시대' Axial Age)에 출현했다. 이는 기후와 질병 부담의 균형과 관련이 있다. 아열대 지역은 질병 부담이 낮고 농경이 가능한 생육 기간이 길어 인구 성장에 유리했다.
기원전 4천 년경 이후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자원 경쟁이 심해졌고, 이는 부족 간의 갈등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외부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공동체 결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고, 종교는 이 역할을 수행했다. 종교는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집단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공동체 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교리적 종교는 얼굴을 마주 보고 상호작용하는 소규모 사회를 넘어, 대규모 공동체와 제국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마지막 단계의 진화였다. 이러한 종교는 법과 질서, 도덕적 가치를 부여하여 대규모 사회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일신론과 도덕적인 신은 공동체가 매우 커졌을 때 나타난 최종적인 발전 단계다.
모든 종교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컬트(cult)에서 시작된다. 이는 종종 기존 종교 내의 분쟁이나 특정 개인이 삶과 신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면서 발생한다. 컬트는 창시자 사후 대개 사라지지만, 소수는 불교의 싯다르타 고타마나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처럼 세계적 종교로 성장한다.
기존 종교들은 이러한 컬트의 성장에 대해 양가적인 태도를 보인다. 힌두교처럼 다양성을 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요 종교는 교리적 이탈을 용납하지 않는다. 12세기 남부 프랑스에서 번성했던 카타리파(Cathars)는 교리적 이단으로 간주되어 교황의 십자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탄압받아 종교 운동으로서의 생명을 잃었다.
베드포드(Bedford)에서 메이블 바틀롭(Mabel Barltrop)이 세운 파나시아 협회(Panacea Society)는 전형적인 컬트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창시자는 자신을 신의 딸이자 예언자로 여겼고, 협회는 신학적 권위와 여성 중심의 평등주의를 내세웠다. 협회는 1930년대에 70여 명의 거주 회원을 포함해 총 1,300명의 회원을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창시자 사후 교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는 창시자의 카리스마와 후계자의 부재, 그리고 공동체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조직적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컬트의 역사는 왜 종교가 쉽게 분열하는지 보여준다. 컬트는 기존 종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갈등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며, 지도자와 추종자 간의 강한 개인적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다.
카리스마는 지도자 개인의 자질이라기보다 추종자들이 부여하는 속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은 공통된 특징을 보인다. 그들은 특별한 능력이나 소명을 가졌다고 확신하고, 이를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종종 자신을 신이나 구세주라고 주장한다. 중세 시대에 많은 성직자들이 자신을 신성한 존재로 선포했고, 20세기에도 데이비드 코레시(David Koresh), 짐 존스(Jim Jones) 등 많은 컬트 지도자가 신성한 지위를 주장했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심각한 심리적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짐 존스와 데이비드 코레시는 편집증적 경향을 보였으며, 에르빌 르바론(Ervil LeBaron)과 제프리 런드그렌(Jeffrey Lundgren)은 자신에게 도전하는 구성원들을 살해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도자들은 종종 정신증적 성향을 보이지만, 완전한 정신분열증 환자라기보다는 정신분열증의 약한 형태를 보이는 '조현형 인격(schizotypal personalities)'에 가깝다.
신경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정신분열증과 양극성 장애의 조증, 과도한 종교적 행동은 뇌의 동일한 영역(기저핵, 편도체, 전전두피질 등)이 과활성화될 때 나타난다. 이는 정신화와 사회적 관계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디폴트 모드 신경망(default mode neural network)'과 관련이 있다.
많은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이 고아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러한 배경은 역경을 이겨내는 심리적 회복력을 길러주며, 기존 사회에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수 있다.
많은 컬트 구성원들은 지도자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헌신을 보인다. 1978년 가이아나에서 짐 존스의 추종자 수천 명이 집단 자살했고, 1993년 와코에서는 데이비드 코레시의 추종자들이 집단 희생되었다. 이들의 헌신은 종교적 믿음 자체보다는 지도자 개인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이 컬트에 빠지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비용-편익 분석을 통해 종교를 선택한다고 보지만, 이는 종교의 강력한 감정적 요소를 간과한다. 종교적 회심은 종종 심리적 고통과 관련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엔도르핀 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소속감과 위안을 얻게 된다.
추종자들은 종종 지도자에게 초인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다. 이는 공동체 결속의 자연스러운 심리 현상으로, 지도자가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성인들의 유해(relics)나 조각상을 만지며 힘을 얻으려는 행동, '왕의 손길(Royal Touch)'과 같은 믿음도 지도자와의 신체 접촉을 통해 힘을 얻으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를 보여준다.
여성은 남성보다 더 '친밀한 접촉(touchy-feely)'을 선호하고, 정신화 능력이 뛰어나 관계를 더 잘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종교적이고 컬트의 추종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여성에게는 지도자와의 육체적 접촉이 구원과 행복으로 가는 통로로 여겨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컬트의 역사는 종교가 사회적 현상이며, 인간의 사회적 세계를 구성하는 동일한 심리적 과정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도자의 카리스마, 의례, 엔도르핀 활성화, 그리고 때로는 성적 관계가 결합된 컬트는 추종자들에게 강렬한 유대감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성적 착취와 같은 어두운 측면을 드러낼 가능성도 높다.
종교는 매우 쉽게 분열한다. 이는 인간의 심리가 본래 소규모의 사회적 세계에 적응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컬트(cult)는 지도자와 추종자 간의 개인적이고 강렬한 관계에 기반한다. 그러나 종교가 성장하여 규모가 커지면 내부적 스트레스와 갈등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분열로 이어진다.
일본의 텐리교(Tenrikyo)에서 파생된 여러 종파의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들 종파는 창시자 사후 교단 내부의 갈등으로 인해 끊임없이 분열했다. 몰몬교(Mormon)의 한 분파인 르바론(LeBaron) 가족의 교회도 반세기 동안 최소 여섯 개의 독립적인 컬트로 나뉘었다.
이러한 분열은 종종 현 시대의 관행에 대한 개혁 요구에서 비롯된다. 1500년대 초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종교개혁이 대표적인 예다. 이슬람의 와하비(Wahabi) 운동 역시 '순수한 이슬람'으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기존 질서에 반발했다. 기독교 초기에도 교리적 논쟁과 도덕성 문제로 인해 수많은 종파가 분열하거나 이단으로 낙인찍혔다.
프란치스코회(Franciscans)의 역사는 한 종교 단체가 어떻게 분열하는지 잘 보여준다. 창시자 프란치스코 성인 사후 수십 년 만에 빈곤과 재산 소유에 대한 내부 논쟁이 시작되었고, 이는 결국 여러 분파로 갈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종교가 분열하는 또 다른 이유는 지도자의 부재와 소통의 어려움에 있다.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사망하거나, 공동체 규모가 커져서 구성원들이 서로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게 되면, 문화적 응집력이 약해진다. 공동체 규모가 150명 이상을 초과하면 얼굴을 마주 보고 소통하는 방식으로는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고, 분열의 위험이 커진다.
선사 시대의 종교는 공동체 규모의 변화에 따라 여러 단계를 거쳐 진화했다.
1단계: 수렵채집인의 작은 공동체(100~200명)를 결속시키는 비공식적이고 몰입적인 종교 형태였다.
2단계: 전문적인 치유자와 점술가(샤먼)가 등장하여 질병과 불운 같은 삶의 불확실성에 대처했다.
3단계: 신석기 시대에 영구적인 정착지가 생기면서, 지역 신, 의례 전문가(사제), 의례 공간(신전)을 갖춘 좀 더 공식적인 종교가 나타났다.
4단계: 기원전 4천 년경부터 대규모 정착지와 제국이 출현하면서, 도덕적이고 지켜보는 신(Moralizing High Gods)을 가진 교리적 종교가 등장했다.
이러한 진화 과정은 한 형태가 다른 형태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핵심에 새로운 층이 덧붙여지는 '누적(accretion)'의 과정이었다. 초기의 몰입적 종교 형태는 여전히 교리적 종교의 기저에 남아 있다. 이는 종교가 감정적 현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며, 교리적 종교가 끊임없이 새로운 컬트와 종파를 만들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종교는 본질적으로 소규모 공동체를 통합하기 위해 진화했으므로, '우리 대 그들(us-versus-them)'이라는 심리에 기반한다. 이는 작은 규모에서는 강력한 결속력을 만들어내지만,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다른 종교 집단에 대한 폭력과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종교성이 쇠퇴하는 현대 사회에는 어떤 결과가 따를까?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적 상황이 좋고 불평등이 적을 때 종교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종교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종교는 소속감을 형성하고, 심리적 및 신체적 건강에 이점을 주며, 친구를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국가주의와 같은 세속적 이데올로기가 종교를 대체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종교에는 순전히 세속적인 의례로는 재현하기 어려운 장엄함과 정서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인간이 초월적인 세계에 대한 믿음이 없는 '세속적 종교'를 만들려는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따라서 종교의 내용은 변할 수 있겠지만, 인류의 본질적인 특성인 종교성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종교의 보편성과 진화: 종교는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특징이며, 단순한 믿음 체계가 아니다. 종교는 공동체 규모가 커짐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적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집단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진화적 도구로서, 수렵채집 사회의 비공식적이고 몰입적인 형태에서 점차 복잡한 교리와 위계질서를 갖춘 교리적 형태로 발전했다. 이러한 진화는 오래된 형태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층위를 덧붙이는 '누적'의 과정이었다.
소규모 공동체의 중요성: 인간의 심리는 약 150명 정도의 소규모 공동체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 규모를 초과하면 공동체 내의 갈등과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자연적인 유대감만으로는 집단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종교는 이러한 '150명 규칙'을 넘어서는 대규모 공동체를 결속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사회적 장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는 완벽하지 않아서, 종교는 본질적으로 소규모 공동체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반영하며 끊임없이 분열하여 새로운 종파를 형성하는 경향을 보인다.
의례와 감정의 역할: 종교의 핵심은 교리나 지적 믿음이 아니라, 감정적이고 몰입적인 경험에 있다. 의례, 동조, 공동 식사, 노래 등은 뇌의 엔도르핀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강력한 유대감과 소속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감정적 경험은 종교에 대한 개인의 헌신을 강화하고, 공동체의 사회적 기능(협력, 친사회성)을 증진한다. 세속적 이데올로기가 종교를 대체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이러한 감정적, 신경생물학적 토대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와 종교의 미래: 현대 사회에서 종교성은 경제적 번영과 불평등 감소에 따라 약화될 수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종교는 개인에게 소속감, 정서적 위안, 심리적/신체적 건강 등 여전히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대규모 집단을 결속시키는 강력한 사회적 도구로서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 종교의 내용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으나, 인류의 본질적인 특성인 '종교적 성향' 자체는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