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ood Influence Dec 05. 2019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배울 수 없는'치밀한 일처리'

직장인 초기 경력개발

회사에서 인재양성 업무를 하다 보니 신입사원들과 마주하게 될 기회가 많다.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아직 현업에 배치되어 일을 해보지 않고, 회사와 부서 분위기를 모르기 때문에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심리상태를 볼 수 있다. 그들은 앞으로 자신이 어떤 부서에 배치되어 어떤 업무를 맡게 되고, 또 그 업무를 어떻게 해야 잘 적응하고 익힐 수 있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많이 한다.


회사는 신입사원에게 처음부터 어려운 일 시키지 않는다. 처음 맡은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 차츰 능숙해질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조금의 시행착오는 있을지언정 못할 일은 없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사람은 조금 빠르고, 어떤 사람은 조금 느리게 적응할 수도 있지만 후배들을 지켜본 결과 대다수의 신입사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언제 걱정했냐는 듯이 능숙하게 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신입사원은 이 시기가 가장 어렵게 느껴지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혼란의 시기로 인식한다.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불완전한 인간이라 대부분이 겪는 준비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일을 배우는 입사 초기는 개인의 경력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이다.


많은 직장인들은 일을 하며 갖춰야 할 필수적인 공통역량으로 치밀한 일처리 혹은 업무 완결성을 꼽는다. 이 역량으로 인해 자신의 일의 퀄리티가 결정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팀, 조직, 그리고 회사 전체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역량을 별도로 알려주는 교육 과정은 없다. 주로 선배를 보고 배우거나, 상사에게 코칭(이라고 쓰고 깨짐이라고 읽음)을 받거나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성찰을 하는 무형식 학습을 통해 배워야 한다. 즉, 그저 일을 하며 좋은 습관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을 배울 때는 처음부터 빠르게 하려고 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업무를 처리하는 속도는 그 업무를 경험하게 되는 횟수, 즉 시간에 비례한다. 물론 창의적인 업무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초기 직장인이 해야 하는 업무의 반은 반복적인 업무이다. 이런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붙게 되어 있다.


반면, 치밀하지 못한 업무습관은 시간이 지난다고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업무라고 생각되어 치밀하지 못한 상태에서 속도만 빨라 보인다.(이런 건 빠르게 보이지 않고 급하게 보일 뿐이다. 빠름과 급함은 완전 다르다.) 시간이 갈수록 엉성한 업무처리로 인한 오류를 수정하느라 더 많은 시간의 낭비를 하게 된다. 이럴 때 좋지 못한 습관을 지적하는 세심한 선배나 상사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요즘은 '꼰대 포비아' 때문에 그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대게는 잘못된 습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 자신의 아킬레스가 되어버린다.


한 시라도 일찍 퇴근하고 싶은 것은 모든 직장인의 본능이다. 그러나 일을 배우는 초기에는 조금만 더 시간을 투자하고 몰입해서 평생을 직업인으로 살아야 하는 자신에게 복리이자와 같은 습관을 만들어 주자. 해본 사람은 안다. 괜찮은 투자라는 것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