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까만 오른발 Sep 02. 2022

[케이리그] 검은색조차 밝게 비추는 빛

성남 FC no.41 김영광 골키퍼

  저희들이 역전골을 넣고 나서 많이 밀리기 시작했는데 이 순간에 골을 먹어버리면 정말 무너질 거 같아서... 이 골을 먹어버리면 진짜 골대에 머리 박고 죽자는 생각으로 집중을 했던 거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하고 오늘 몸을 풀러 나오면서 팬 분들께서 팀은 우리가 지킬 테니 너희는 경기에 집중하라는 그 플래카드를 보고...
정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의 마음들이 선수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감동이 경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성남 FC는 팬 여러분이 가장 큰 힘입니다.
함께 해주시고 앞으로도 늘 지켜주세요.
감사합니다.


    지난 8월 28일에 열린 하나 원큐 케이리그 1 성남 FC와 수원 FC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성남 FC의 주전 골키퍼 김영광 선수의 인터뷰 내용이다. 


  팬들의 사랑으로 운영을 하는 프로 축구 구단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프로 축구 선수로서의 진심을 함축한 의견을 들었다. 저번 시즌부터 성남 FC는 대량 실점을 자주 하고 있다. 주전 골키퍼인 김영광 선수는 항상 실점을 할 때마다 어느 골키퍼보다 아쉽다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했다. 다른 선수를 탓하지도 않았다. 본인이 막을 수 있었는데 못 막았다는 아쉬움만이 가득했다. 


  경기 중에 상대팀의 압도적인 전력과 우리 팀 수비의 실수 등으로 실점의 마지막 방어선에서 골키퍼가 실점을 하기까지 모든 변수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부담감을 견디는 게 많이 힘들 것 같다. 김영광 선수는 실점에 앞서 엄청난 선방도 숱하게 많이 했다. 저번 시즌에도 강등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음에도 케이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될 만큼 엄청난 기량을 펼쳤다.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서 한 경기 한 경기 목숨을 걸고 뛰는 김영광 선수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 


  실점과 패배를 막을 수 없어 팬들에게 미안해하던 김영광 선수의 인터뷰 내용은 성남 FC의 연고 이전 및 해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은 의지를 팬들에게 심어줬다. 비록 성남 FC의 팬은 아니지만 케이리그를 매주 보고 응원하는 팬으로서 성남 FC를 지켜내고자 하는 연대 속에 동참하기로 했다. 한국 프로 축구 리그가 시즌 도중에 해외 유명 구단의 방한 일정에 따라 들러리 역할을 하는 게 꼴 보기 싫었고 해외축구리그만 숭상하는 일부 축구팬들이 케이리그를 폄하하는 언사도 싫다. 한낱 정쟁의 희생물로 전락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성남 FC의 해체 혹은 연고 이전을 반대하며 성남 FC에 관련한 소식에 항상 관심을 갖겠다.

작가의 이전글 신광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