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비아띠 Feb 03. 2023

'more is better?' LESS is fine

올해 새로운 첫 도전은 프리미어 프로 사용이었어요. 작년에 일러스트로 로고를 만들어야 했을 때에는 일러스트를 설치하는 순간부터, 해보지 않은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무서웠는데. 올해는 겁도 없이 프리미어 프로를 깔고 10분짜리 유튜브 독학 영상을 보고는 금세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유튜버 분이 정리를 잘해 두신 것도 있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몸에 힘이 빠져있다는 겁니다


자소서를 쓰는 사이사이 심심할 때 유튜브를 시작한 동생의 영상을 편집해주기로 했어요. 사람 마를 날 없는 스벅에 갔다가 발길을 돌렸고, 이디야에 갔다가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more is better. 용량이 더 커지고 맛은 더 깊어져서 more is better라는 문구를 쓴 것인데 어쩐지 사진으로 남기고 싶더라고요. 


왜냐하면 적어도 지난 1년간 저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죠. 



세상의 대부분은 more, more, more을 외칩니다. 

내 안의 깊은 곳에서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들도 존재하지만 더 자극적인 것들로 불안함을 일으켜 행동의 원천으로 만드는 것들이 더 많이 존재합니다. 특히나 흐름이 빨라지는 요즘같은 시대에는요. 앞으로 이런 흐름은 계속되겠죠?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은 생겨나고, 뒤쳐지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더더더를 외칠 것만 같아요.


more is better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less is fine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더더더' 외치다가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아, 물론 'more is better'라고 외치며 살았다고 해서 제가 대단한 업적을 이룬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당히 비우고 적당한 쉼표가 있는 삶이 꽤나 괜찮은 삶이라는 걸 알았거든요.  


몰입하기 시작하면 또다시 불도저처럼 달리는 제가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할 것을 대비해 적는 글입니다.  

more is better의 삶을 응원해요. 하지만 less is fine이라고도 말해주세요. 지치지 않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소원대로 더 자주 왈칵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