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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gi Jun 12. 2020

우리 동네

을지로 공업사, 개발

땀에 절어 그늘만 찾는 계절이 왔다.

저 먼 동대문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니

마음부터 벌써 후덥지근하다.

아침에 봐 두었던 골목을 오후에 다시

찾아 사진에 담아보고자 했는데

공기가 달라졌는지 영 생동감이 없다.

눈에 들어온 풍경과 사진에 담긴 풍경은

느낌과 맛이 다를 수 있다. 찜해둔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가 오늘 그림으로 풀렸다.

.

넓은 장소가 새로 터파기에 들어갔다.

을지로가 새롭게 태어난다는 말은 예전에

들어 알고는 있지만 동네를 그림이나 사진에

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왠지 옛것을

잃어만 간다는 생각에 못내 아쉽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땀내 나는 마스크를 쓰고

을지로 골목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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