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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gi Oct 18. 2021

페미니즘

젠더 감수성


다 큰 두 딸과 같이 사는 나는

아이들 생각이 조금은 두렵다.

한참 젊었을 때는 여권 신장을

당연한 사회적 숙제로 인식했고

거부감도 없었으며, 운동의 역사적

당위성도 인정했다.


그리고는 먹고사는 일이 바쁘다고

생각이 거기서 딱 멈춰버렸다.

고민 없이 수 세월이 지났다.

단절의 시간은 아이들과

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옳고 그르냐가 아니라

그냥 말을 하지 않는 것이

편해져 버린 것이다.


가끔 아이들이 내 그림을 보면

무엇이라 생각할까?

뭐 여자들만 죄다 옷 벗겨 놓았다고

'짐승' 치부나 하지 않을까?

짐승이라 하면 좀 낫겠다. 설마 범죄자

취급이야 하랴마는....


페미니즘 이야기만 나오면은 그냥 말끝을

흐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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