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먹는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NA Jun 15. 2016

비 오는 날엔 역시 중국 요리!

대표적인 메뉴들부터 새로운 메뉴들까지.

비 오는 날,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음식들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파전과 막걸리지만, 짜장면과 짬뽕 역시 섭섭하지 않게 생각나는 메뉴다.


나 역시 창 밖으로 비가 후두둑 떨어지면, 얼큰한 국물이 생각난다. 특히 해산물이 가득 들어가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의 짬뽕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고이곤 한다. 짬뽕은 역시, 맑은 날 보단 확실히 비 오는 서늘한 날에 생각나는 화끈한 면 요리다.


사실 비가 오는 날엔 배달을 시켜먹어야하지만, 오늘은 동네에 새로 생긴 중식 요리집에 다녀왔다. 기본적인 메뉴들부터 시작해 중국 요리들까지, 다채로운 폭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들어가자 마자 비가 내렸다. 꽤 고급스러운 내부의 중식당이어서 비가 오는 것도 운치있게 느껴졌다. 인테리어와 식기들만 봐도 얼마나 이 곳 사장님이 이 가게를 사랑하는 지 알 수 있던 곳.


예전에는 중식 하면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다 인줄로만 알았었는데 여러 식당들을 다니면서 중식의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폭이 넓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곳의 점심 코스는 만 삼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총 네 가지 요리를 내놓는다.



가장 처음에 나온 꿔바로우(찹쌀 탕수육). 이 곳의 꿔바로우는 여태 먹었던 곳들 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느낌이 들었다. 튀김류이므로 겉 면이 바삭하면서도 고기가 입에서 녹을 정도로 육질이 부드러워 먹기 편했던 요리. 덩어리들이 큼직 큼직한데도 불편함 없이 먹을 수 있다.



다음 제공 된 찹쌀 망고 새우. 인 당 2개 제공이다. 튀김이 과하지 않게 새우의 식감을 살려준다. 탱글 탱글한 새우의 식감과 바삭 쫄깃한 찹쌀 튀김, 달콤한 망고 소스가 일품이었던 요리.



어향 소고기 가지 볶음. 가지를 얇게 튀겨낸 후 다진 소고기와 함께 볶아낸 요리. 바삭함 뒤에 찾아오는 야들 야들한 가지의 식감과 매콤 달달한 소스, 그리고 소고기가 잘 어우러진다. 함께 나온 꽃빵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


사실 나는 가지의 식감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이 요리는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한 입 먹고는 가지가 왜 그렇게 고급 요리에 많이 쓰이는 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식사류로는 갈릭 볶음밥과 짬뽕을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요즘 신서유기라는 예능에 나오는 중국 볶음밥의 비주얼과 한치의 오차도 없었던 볶음밥. 입에 넣는 순간 마늘 향이 입 안 구석 구석으로 퍼진다. 특히 가지볶음 요리와 괜찮은 궁합을 자랑했다. 간이 세지 않아도 향이 그윽해서 손이 갔다.



드디어 소개하는 비 오는 날의 짬뽕. 신선한 해물과 진한 국물을 함께 볶은 뒤 겉면을 적당히 토치한 짬뽕이었다. 오리 육수를 베이스로 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끝 맛이 백숙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진했다. 정말로 얼큰하면서도 개운하고 진한 바로 그 짬뽕이었다.


짬뽕을 맛보는 순간, 역시 비 오는 날엔 짬뽕을 먹어야지,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내일 까지는 비가 온다고 한다. 며칠동안 내리 비가 내릴 땐 뜨끈뜨끈 얼큰한 짬뽕과, 색다른 중국요리들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우중충한 날씨에도 맛있는 요리들로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몽글 몽글 마음까지 따듯한 스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