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시없을
없을 것만 같은 그런 것
그것이 나의 첫 감상이었다
무엇도 온전히 제자리에 있지 않고
그래서 뚫어지도록 보았다
왜 어떤 것도 자기 자리에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애초에 제자리라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는데
어느 순간
서 있던 자리가 흔들릴 때 혹은 그렇다고 생각할 때
아무 이유 없이 또 다시 방황하고 마는 무수한 것들
무엇도 자리에 없는 그것은
이토록이나 편안해 보이는데
이 자리가 내 자리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는 나는
아무래도 그럴 수가 없다
세상에 다시없을 것 같은 그런 것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