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그라운드에서 인스턴트 휴가 보내기
회색 빛 건물 사이에 우뚝, 들어선 파란 컨테이너가 들어섰다. 쓰지 않는 부지에 새로운 쇼핑 공간을 만들어 낸 것. 바로 인증샷으로 유명한 건대 입구역에 위치한 커먼 그라운드다.
커먼그라운드가 다른 복합 쇼핑몰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1. 디자인이 감각적일 뿐 아니라 2. 정형화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 3. 문화 공간으로의 자리매김 정도가 있겠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파란 컨테이너에, 서서 즐기는 맥주, 그리고 꼭대기 층의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생활을 돕는 커먼그라운드를 함께 즐겨보자.
단, 너무 기대는 하지 말자. 사실, 별거 없다.
건대 입구역 6번 출구에서 몇 분 걷다 보면, 파란색 자투리 건물이 보인다. 어느 새 건대에서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한 커먼 그라운드다. 많은 사람들이 SNS에 파란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 덕에 더욱 유명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 곳에선 쇼핑 및 식사/디저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커먼그라운드에 입점한 카페 알레그리아. 좁고 불편한 내부지만, 사람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편이다.
캔디 팝 라테 / 아이스 유자 블렌디드 : 두 음료 모두 5천 원대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사탕이 씹혀 묘하게 매력 있는 캔디 팝 라테는 훌륭한 커피맛을 자랑하고, 아이스 유자 블렌디드는 오래간만에 유자가 듬뿍 들어간 제대로 된 유자 음료였다.
여름을 겨냥한 커먼 그라운드의 디자인. 곳곳의 쉼터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 한 편으론 예쁜 옷들이, 한 편으론 꽃들이 위치해 있던 이 곳은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커먼 그라운드에는 한 가지 특별함이 있다. 바로 홈페이지에 가입하면 5천 원이라는 금액을 '그냥' 주는 것. 사용하는데 제한이 없어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데다, 커먼 그라운드 내의 가게라면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엔 카페 알레그리아에서 5천 원을 사용해 두 가지 음료 메뉴를 6천 원에 이용했고, 친구와 1개에 8천 원 하는 반지를 5천 원 사용 후 2개 1만 1천 원에 구입했다.
적립금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쇼핑 시 조금 더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 만약 커먼그라운드에 간다면, 꼭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고 가자. 사진은 별자리 반지.
커먼 그라운드를 대표하는 또 하나, 푸드 트럭. 핸인핸버거, 오뉴월 츄러스, 김치 버스, 카페 까지 다양한 식사 및 디저트를 푸드트럭에서 만날 수 있다. 맥주와 버거를 사서 서서 즐기는 건,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기도 하고, 또 음식들이 괜찮아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기 힘든 곳이다.
핸인핸 치즈버거 세트 : 여자 둘이 먹기에 버거 하나면 적당히 배가 차는 양이긴 하나, 부족할 수 있으니 사이드 메뉴를 이용하자. 혹은 버거를 먹은 후에 김치 퀘사디아를 먹어도 좋다.
커먼 그라운드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푸드 트럭이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중심 부분, 왼 편의 쇼핑공간과 오른편의 쇼핑 공간. 큰 분류는 남성 의류와 여성 의류인 것 같지만, 곳곳에 예쁜 아이템들이 많으니 시간이 많다면 한 번 쭉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번 주말은 또 세일 기간이기도 하니 운 좋게 뭐 하나를 건질 수도!
밤이 되면 더욱 분위기 있는 커먼 그라운드. 특히 푸드 트럭 부분은 빈티지한 조명이, 이국적인 풍경을 보인다.
이곳 저곳, 감각적인 문구로 물들인 커먼 그라운드. 인증 샷을 왜 찍는지 알게 해 주는 인테리어다. 밤이 되면 전구가 주위를 수 놓아 분위기도 좋다. 그 때문인지 커플끼리도 참 많이 오는 곳.
늦지 않은 밤, 마무리는 달달한 츄러스와 코코넛 밀크 쉐이크. 오뉴월 츄러스의 사이즈 업 츄러스는 둘이 먹기에 양이 충분하다. 여기에 코코넛 향이 은은한 밀크쉐이크는 정말로 휴가를 온 듯 한 느낌을 준다.
여름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밤엔 조금 쌀쌀하기 까지 하다. 그렇다면 실내와 실외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커먼 그라운드에 한 번 가보는 건 어떨까. 커먼그라운드 측에서 주는 5천 원을 받아 자유롭게 쇼핑도 하고, 곳곳에서 인증샷도 남기다 보면 어느 새 밤이 되어있을 것이다.
밤엔, 푸드 트럭에서 맥주를 한 잔 하며 여름과 작별을 고하는 것도 낭만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