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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 Aug 26. 2015

고요한 당신의 취미, 필사

혼자 즐길 수 있는 고요한 취미.


모순적이게도, 나는 활동적이면서도 매우 정적인 사람이다. 특히 계절에 따라 성격이 살짝은 바뀌곤 하는데, 이번 여름의 나는 매우 정적인 사람이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는 집에 숨었다. 여름의 여행 계획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 나는 흔히 말하는 집순이가 되어있었다. 이런 여름을 재미있게 보냈던 건,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았기 때문이다. 나와 여름을 함께 보내준 한 고요한 친구를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필사!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편하게 앉거나 누워 마음에 드는 시나 소설의 한 구절을 따라 써 보자. 컬러링북처럼 많은 도구가 없어도, 마음의 안정과 동시에 뿌듯함을 가져다 준다.




준비물은 간단하다.


1. 종이


그저 종이면 됀다. 집에 흔히 널린 A4용지를 사용하자. 이면지여도 상관은 없지만, 깔끔한 종이를 추천한다. 후에 자신만의 책처럼 엮을 수 있다.


2. 필기도구


좋아하는 색의 색연필, 싸인펜, 혹은 매직, 연필 등 어떤 것이든 쓸 수 있으면 괜찮다. 


3. 책 혹은 컴퓨터

따라 쓸 구절이 담긴 어떤 것이라도 좋다.


만약 책을 끔찍히도 싫어한다면 시도하지 말자. 그럼에도 시도하려는 당신, 소설이 버겁다면 시로 시작을 하되, 그것도 버겁다면 시에서 맘에드는 구절 몇 줄만 써보자. 처음엔 어색할 지 몰라도 쓰다보면 재미가 느껴질 것이다. 


사실 꼭 문학작품일 이유가 없으니,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따라 쓰며 의미를 곱씹어보는 것도 좋다. 집이 지겹다면 근처 카페, 혹은 동네 놀이터에서도 시도할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보자. 



도화지와 갖가지 마음에드는 펜, 그리고 음악을 들려줄 이어폰과 노트북까지.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 딱 좋다. 시원함을 꼭 바다에서 찾아야 하나. 마음의 안정과 고요함을 찾는 당신에겐 최적의 취미가 될 것이다.




구관조씻기기라는 시집에 실린 X라는 시이다. 다른 구절보다 첫 구절이 마음에 들어 적었다. 구지 길게 적을 필요 없다. 내 마음대로 조리해도 좋은 나만의 시집이 하나 탄생하니까. 쓰는 것만으로 만족하기 힘들다면, 다음 방법을 통해 응용을 하자.



우리는 깨끗한 종이에 펜으로 썼으므로, 카메라로 찍은 후 밝기와 음영만 잘 조절해도 깨끗한 필사본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엮어서 인쇄본으로 가질 수도 있고 개인 sns에 소장할 수도 있다. 포토샵을 통해 글자를 새로이 정렬하거나 보충할 수도 있으니 색다른 작업을 해 볼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스캐너가 있다면 더욱 간편해진다.



스스로가 고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는 것에서 끝마치지 말고 새로운 작업을 해 보자. 끝이란 건 없으니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취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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