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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A Aug 27. 2015

젠틀몬스터는 예뻤다.

자체가 감각적인 공간_가로수길 젠틀몬스터.




간만의 가로수 길. 딱히 할 건 없는 동네지만 가면 들뜨는 동네이기도 하다. 가로수길을 검색하니, 많이 뜨는 한 키워드는 다름아닌 '젠틀몬스터'.


홍대에 위치한 젠틀몬스터의 쇼룸은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땐 그냥 독특한 시도를 잘 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이왕 가는 가로수길, 여기도 한 번 가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향했다.






새하얀 벽의 은색 로고, 젠틀 몬스터. 커다란 요새처럼, 우뚝 서 있다.



들어가자 마자 나를 반기는 건, 독특한 조명들. 링겔과 유리병을 이용해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몽환적이면서도 마음을 울려오는 감각에 처음부터 감탄을.



과감한 색상을 통일적이면서도 다채롭게 사용한 디자인. 수 많은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소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와있는 것 같다.



빈티지한 바닥과 책장, 그리고 수 많은 문들 사이로 보이는 안경들-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검은 공간. 혹시, 지금 내가 다른 세계로 여행을 온 건 아닐까, 생각하게 해 주는 공간 디자인.



하얀 공간 속에서 보이던 검고 작은 공간엔, 프라이빗한 룸이 숨어있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술과, 담배들. 그리고 무게감있는 의자 하나. 잡지에서 본 듯한 풍경이다.



그 반대편엔, 순수하고도 빈티지한 공간이 있다. 끊임없이 새로이 나타나는 공간은 나의 정신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기본적으로 젠틀몬스터는 제품을 보여주기 위한 쇼룸이므로, 곳곳에 소품처럼, 디자인처럼 안경/선글라스가 놓여있다.



욕실을 모티브로 한 또 다른 공간. 발이 닿는 곳은 모두 럭셔리 하면서 빈티지하다.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래, 나는 잠시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착각하자.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 된 이곳을 마음에 품자. 감사하게도 나는 이런 디자인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고, 카메라를 가지고 왔다.



허투른 것이 하나 없다. 빛 하나도, 나무 하나도.



어떻게 놓여졌는지 모르는 소품들은 나를 바라본다. 잔잔하고 강렬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마지막을 걷는 발걸음은, 아쉽기만 하다. 발 닿는 공간마다 즐거웠음을 기억하며, 떠난다.





쇼핑을 즐기지도 않고, 아이쇼핑도 잘 안하는 나에게 가로수길이란 그저 조금 핫한 거리 정도였다. 그런데, 가로수 길에 젠틀 몬스터가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나에겐 큰 의미가 되어 돌아왔다.


새로운 감각의 향연, 나 또한 특별해 질 거라는 주문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듯 한 공간, 젠틀 몬스터. 색다른 분위기에 빠져들고 싶다면, 가로수길 젠틀 몬스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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